타국서 혼수상태… 치료비에 `발동동'
타국서 혼수상태… 치료비에 `발동동'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0.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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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이주여성 덩듀안씨 청주한국병원 뇌수술로 목숨 구해
치료비 등 3000만원 해결 난망 … 고국 가족들 애만 태워

50대 태국인 이주여성이 내출혈 긴급수술을 받고 한 달 가까이 혼수상태에 있지만 치료비는 물론 고향갈 항공료가 없어 태국 고향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5일 청주한국병원에 따르면 고혈압 지병이 있었던 태국 여성 덩듀안씨(59·여·사진)는 지난 9월 7일 대전광역시 동구 중동에 있는 쪽방촌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덩씨는 주변의 도움으로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중환자실이 찼다는 이유로 다시 청주한국병원으로 이송됐다.

덩씨는 청주한국병원 뇌혈관센터에 실려왔을 당시 뇌내출혈과 상세불명의 대뇌안구의 뇌내출혈로 인한 매우 위급한 상태였다.

정의진 신경외과 과장의 집도하에 뇌실외배액술과 기관절개술을 시행해 생명은 구했지만, 사지부전 마비와 혼미한 상태가 한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덩씨는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후속 치료를 받고 있다.

덩씨의 이 같은 소식을 들은 태국 가족들은 덩씨를 고국으로 데리고 오고 싶어 한다. 하지만 3000여만원에 달하는 치료비와 한국을 오갈 항공료가 없어 엄두도 내지 못한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덩씨의 초기 수술 치료비는 함께 생활하던 태국인 이주여성과 지인 김은산씨(여)가 각자 300만 원을 마련해 지불했다고 한다.

나머지 치료비는 이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병원측의 전언이다.

덩씨는 지난 2016년 7월 한국에 홀로 입국, 현재까지 건설현장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생활해왔다. 주머니 사정도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덩씨의 지인들은 한국 주재 태국 대사관에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김은산씨는 “저도 형편이 좋진 않지만 일단 사람을 살려야하지 않겠느냐는 심정으로 치료비 일부를 냈다”라며 “더 이상은 어려운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크다”며 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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