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어머니에 `간 이식' 보령시 공무원 방송서 화제
11년전 어머니에 `간 이식' 보령시 공무원 방송서 화제
  • 오종진 기자
  • 승인 2021.09.27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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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 팀장 김성태씨 “제 인생서 가장 잘한 선택”
최영순씨 “이식 허락 며느리에 고맙고 미안한 마음”

 

급성 간부전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한 보령시 공무원의 이야기가 방송에 소개돼 지역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보령시청 수산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성태(44·사진) 팀장이다.

김 팀장의 어머니 최영순씨(67)는 11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 집안의 가장으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생계유지에 힘써왔다.

남편이 쓰러진 지 3년만인 지난 2013년 어머니 최씨마저 급성 간부전으로 쓰러져 3~4일 안에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이에 1남 1녀 중 첫째인 김 팀장은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오를 결심을 했다. 당시 나이 33살.

김씨는 서울아산병원을 통해 어머니와 자신의 간 이식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수술 적합 판정이 나왔고 즉시 수술을 진행한 김 팀장은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식 후 어머니의 상태는 점차 좋아져 지금은 외로운 마을 어르신들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요양보호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 팀장도 건강을 유지한채 공직을 수행하고 있다.

장한 어머니와 효심 깊은 아들의 이야기는 최근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재조명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어머니 최씨는 “내가 살아서 손자도 보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건 다 아들 덕분”이라며 “선뜻 간을 기증해준 아들과 이식을 허락해준 며느리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김성태 팀장은 “수술 당시 간을 이식해주는 사람의 생명도 담보할 수 없다고 했지만 어머니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니 어머니가 더는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일 시장은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효성과 다복한 가정을 이룬 김 팀장은 만세보령의 자랑이자 모든 공직자의 귀감이다”며 격려했다.

/보령 오종진기자
ojjsb@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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