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탈 현장서 문화공간으로
수탈 현장서 문화공간으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9.23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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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제천연엽초생산조합 옛 사옥
1918년 지은 목조건축
아치형 현관·창호 눈길

 

시대를 건너온 건축물은 이질적인데 묘한 아우라가 있습니다. 낯설어서 궁금해지는 끌림에 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됩니다.

독특한 건축 구조를 보이는 제천엽연초생산조합의 옛 사옥은 1918년에 지어진 목조건축물입니다. 단순한 건축구조에 변형을 준 아치형 현관과 기하학 무늬의 창호가 묵은 시간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아담한 공간과는 달리 이곳은 당시 제천과 단양 지역의 담뱃잎 수급을 담당했던 일본의 수탈 장소이기도 합니다.

자본과 노동력 착취로 이어졌던 현장은 100년 세월이 흐른 뒤에야 지역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옛 사옥 뒤로 길쭉하게 지어진 엽연초수납취급소가 이젠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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