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기상이변 속출 … 갈수록 커지는 농업 피해
폭염·기상이변 속출 … 갈수록 커지는 농업 피해
  • 박지희 청주시 오송읍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1.09.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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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희 청주시 오송읍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박지희 청주시 오송읍행정복지센터 주무관

 

2021년 여름은 전 세계가 펄펄 끓어올랐다. 캐나다 밴쿠버는 49.5도까지 기온이 오르며 하루 만에 7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터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에서도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이 장기간 계속됐다.

해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폭염 피해도 심상치 않았다. 우리나라의 폭염 피해는 도시보다 농촌이 10배가량 높다. 최악의 폭염을 겪었던 2018년 농민들은 에어컨 바람을 쐴 시간도 없이 화상을 입은 과일나무들에 물이라도 제대로 먹이려고 밤낮으로 양수기를 돌리느라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폭염은 가축들에게도 고통이다. 면역력 저하로 질병 발생의 우려가 높을 뿐 아니라 특히 양계장을 운영하는 농가는 폐사에 이르는 닭들이 많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농작물, 가축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온열질환자는 야외작업장, 특히 시설하우스나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제3조 제9호의 3항은 안전취약계층을 `어린이,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신체적·사회적·경제적 요인으로 인하여 재난에 취약한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폭염으로 실질적 피해를 받고 있는 농민들이나 야외 노동자는 이에 포함되는지 불분명하다.

이제는 폭염이 자연재난이라고 불린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태풍, 홍수, 지진은 자연재난으로 정의되지만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된 것은 불과 3년이 채 지나지 않는다. 기상청이 폭염을 기상특보에 도입시킨 2008년보다 10년이 늦은 뒤였다.

폭염은 폭풍우나 지진 등과 달리 조용하게 사람을 비롯해 동식물들의 생명을 앗아간다.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지만 피해액으로 정확히 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폭염에 대한 예방, 대비책이 더 절실하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일상이 되었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 대비에 있어서는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은 인류의 생존을 책임지는 농업에 즉각적인 타격을 주어 농산물 수급 불안정의 문제를 야기하고, 주요 곡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게 한다. 농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인간이 통제하기 어려운 기후·병해충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어느 나라에서나 재해에 대비해 농업경영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을 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기후변화는 예상치 못한 기후 재해로 나타나고 있고 그 빈도는 일상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업 생산의 하락과 농작물의 변화를 필연적으로 일으킬 수밖에 없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속한 재해 조치와 장기적 재해예방책을 세우고 특히 농촌지역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농업 생산 계획과 다양한 재난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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