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시대 #1_예술 이야기
메타버스시대 #1_예술 이야기
  •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 승인 2021.09.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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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지난 2년간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비대면에 익숙해졌다. 일상생활 속에서 업무와 교육, 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공간 활용이 커졌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더해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공존한다는 뜻으로 폭넓게 사용된다. 오랫동안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티스트로서 필자는 메타버스 환경이 특히 문화예술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메타버스는 디지털기술의 완성도보다는 지금의 사회현상에 초점을 맞춰 바라봐야 제대로 현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등장 및 성장 가능성은 이미 우리가 경험했던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와 같은 맥락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지금은 신입사원이나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하기도 하고 가수들의 콘서트나 사인회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열린다. 지금까지 예술세계도 빠르게 디지털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팬데믹 이전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는 갤러리와 아트페어 그리고 미술관을 통해 작품 전시를 했다.

이것이 2019년 말의 현실이었으며 그리고 몇 달 후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전시가 취소되었다.

갤러리 전시 및 아트페어 등 많은 전시행사가 중단되면서 예술가로서의 각자의 경력이 어디로 갈지 궁금해하며 불안해했다. 그럼에도 디지털 아티스트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는 디지털 예술작품에 자산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게 되었다. 즉, 디지털 예술 작품에 블록체인기술이 적용되면서 작품에 대한 검증과 인증, 소유자의 이력 등이 기록되면서 작품의 진위여부와 가치 부여 및 독창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여전히 공상과학 소설처럼 들리기도 한다.

팬데믹 이후 필자도 여러 미술 전시회에서 작품 전시를 하며 다른 작가 및 큐레이터들과 NFT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NFT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여전히 이해하기가 상당히 복잡하고 큰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새로운 기술이 처음 등장하면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다. 불편한 사용법으로 인해 대부분 사람들이 무시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부분이 개선되며 우리의 일상에 자리를 잡게 된다. 예술가로서 필자를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예술 작품을 위한 메타버스 공간이다.

그동안 물리적인 형태의 그림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디지털 아트 디스플레이가 있는 공유 공간이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갤러리나 미술관만큼 디지털 전시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들은 오픈씨나 노운오리진과 같은 NFT 작품 플랫폼에 작품을 올리고, 이 작품을 다시 크립토복셀,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메타버스 공간 속 디지털 갤러리에 작품 전시를 하며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작품을 소개한다.

메타버스의 진화는 예술계와 우리 사회 모두에게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의 융합인 공유 공간을 가져다주며 계속 발전할 것이다. 우리 삶의 모든 부문에 스며들겠지만, 예술이 메타버스 공간의 첫 번째 개척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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