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원금 겨냥 … 소상공인 밥그릇 찬탈
국민지원금 겨냥 … 소상공인 밥그릇 찬탈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9.16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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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이마트24 지급 시기 맞춰 사전예약 선결제
시중에 없는 갤럭시 워치4 등 판매 … GS25도 `꼼수'
이장섭 의원 “새달 국감서 재발 방지위해 책임 물을 것”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유통 공룡대기업인 신세계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영세소상공인의 밥그릇까지 빼앗아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이마트24는 지난 4월 27일 이마트24 편의점에서 갤럭시 워치4, 버즈2 등 신제품 판매 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8월 26일부터 이마트 24 편의점에서 국민지원금이 사용 불가한 직영매장 10곳에 테스트매장을 운영해 삼성전자 웨어러블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트24는 직영매장뿐만 아니라 가맹점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국민지원금을 선결제 후 9월 27일부터 배송하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9월 6일부터 지급되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시기에 맞춰 거대 기업이 전자제품 판촉행사를 준비해 정책 취지를 저해한 것이다.

또 다른 대기업 계열 편의점인 GS25도 꼼수를 부렸다.

삼성전자와 GS25는 제품별 계약이 아닌 기업 단위로 유통계약을 맺어 각종 전자제품을 자유롭게 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워치4 판매 시점은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는 9월 6일부터 시행됐다.

국민 1인당 25만원씩 지원되는 이번 국민지원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처를 제한했다.

지원금이 골목경제로 흘러갈 수 있도록 백화점·복합쇼핑몰과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 전자판매점에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최신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에 보급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신세계 측은 국민지원금과 갤럭시 워치4 등의 판매는 무관하다며 거짓 해명을 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9월 11일 보급 수량을 이유로 가맹점에 행사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사전예약 행사는 9월 30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GS25에서도 13일에 판매를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이마트24와 직영점을 통해서만 판매하기로 합의했을 뿐, 가맹점 판매 확대는 사실무근”이라며 책임을 유통사에 떠넘겼다. 반면 이마트24 관계자는 “이전부터 가맹점 판매 확대 계획을 삼성전자와 협의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은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과 이마트24의 최대 주주인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코로나19 가운데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책임을 직접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이번 이마트24의 삼성 전자기기 판촉 과정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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