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추석인데…” 이산가족 애끓는 망향가
“곧 추석인데…” 이산가족 애끓는 망향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9.16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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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생존자 1561명 … 90% 이상이 고령자
올들어 8개월 사이 55명 사망 등 해마다 급감
통일부 이산가족 초청 화상면담·위로사업 추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화상 상봉장시연행사에서 전주·홍성·의정부에 거주하고 잇는 이산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화상 상봉장시연행사에서 전주·홍성·의정부에 거주하고 잇는 이산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충남 당진군 사기소리에서 1950년쯤 북으로 징용 이송된 저희 외삼촌을 찾습니다. 어머니께서는 88세로 연로하셔서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어요….”

남북이산가족찾기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올라온 사연이다.

망향의 아픔이 더 커지는 추석, 이산가족들의 한(恨) 많은 세월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16일 통일부의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충북지역내 남북 이산가족 생존자는 모두 1561명으로 파악됐다.

전국 생존 이산가족 4만7318명의 3.3% 수준이다.

특히 이산가족 생존자들 가운데 가족 만남의 꿈을 이루지 못한채 사망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충북의 경우만해도 올들어 1월 1616명에서 1603명(2월)→1593명(3월)→1583명(4월)→1577명(5월)→1572명(6월)→1567명(7월), 그리고 8월 1561명으로 줄었다.

한 달 평균 7~8명씩 줄어든 셈이다. 이산가족 생존자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가족 상봉의 꿈을 이루기 전에 세상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이산가족의 94%가 60세 이상의 고령자다.

이런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 추진이 더 절실한 상황이지만 살얼음 같은 남북관계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면 만남에 한계가 가중되고 있다.

통일부는 이산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16일 이산가족 초청 화상면담을 열었다.

이번 화상면담은 올해 새로 만든 화상상봉장 7곳 중 3곳을 활용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 위치한 화상상봉장과 의정부, 홍성, 전주 등 3개 지역 대한적십자사 지사·봉사관 내 화상상봉장을 상호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을 위한 비대면 위로사업도 추진한다.

17일에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통일부장관 영상 추석 인사말'을 이산가족 신청자 전원에게 전달한다.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파주 임진각 망배단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참배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하고 헌화·분향 등을 지원한다.

/이주현기자
jh20130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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