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8개월 사이 55명 사망 등 해마다 급감
통일부 이산가족 초청 화상면담·위로사업 추진
“충남 당진군 사기소리에서 1950년쯤 북으로 징용 이송된 저희 외삼촌을 찾습니다. 어머니께서는 88세로 연로하셔서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어요….”
남북이산가족찾기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올라온 사연이다.
망향의 아픔이 더 커지는 추석, 이산가족들의 한(恨) 많은 세월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16일 통일부의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충북지역내 남북 이산가족 생존자는 모두 1561명으로 파악됐다.
전국 생존 이산가족 4만7318명의 3.3% 수준이다.
특히 이산가족 생존자들 가운데 가족 만남의 꿈을 이루지 못한채 사망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충북의 경우만해도 올들어 1월 1616명에서 1603명(2월)→1593명(3월)→1583명(4월)→1577명(5월)→1572명(6월)→1567명(7월), 그리고 8월 1561명으로 줄었다.
한 달 평균 7~8명씩 줄어든 셈이다. 이산가족 생존자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가족 상봉의 꿈을 이루기 전에 세상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이산가족의 94%가 60세 이상의 고령자다.
이런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 추진이 더 절실한 상황이지만 살얼음 같은 남북관계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면 만남에 한계가 가중되고 있다.
통일부는 이산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16일 이산가족 초청 화상면담을 열었다.
이번 화상면담은 올해 새로 만든 화상상봉장 7곳 중 3곳을 활용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 위치한 화상상봉장과 의정부, 홍성, 전주 등 3개 지역 대한적십자사 지사·봉사관 내 화상상봉장을 상호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을 위한 비대면 위로사업도 추진한다.
17일에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통일부장관 영상 추석 인사말'을 이산가족 신청자 전원에게 전달한다.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파주 임진각 망배단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참배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하고 헌화·분향 등을 지원한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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