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너머 시골풍경이 텅빈 역사 채워
창 너머 시골풍경이 텅빈 역사 채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9.16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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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영동 심천역
자식 기다리는 어머니 마음
귀향 자식 마음 복닥대던 곳

 

큰 명절이 다가오면 유난히 북적이는 곳이 있었습니다.

시장과 기차역입니다.

두 공간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일 자식들을 위해 음식 장만을 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보고 싶은 가족을 만나려고 먼 길마다 않고 기차를 타는 자식의 마음이 복닥대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한때로 기억되는가 봅니다.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던 기차역은 지난 시간 속에 갇혀 멀어졌습니다.

심천역도 마찬가지입니다. 1905년 세워진 역사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지켜보며 꿋꿋하게 버텨왔지만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나 봅니다.

사람을 대신해 좁다란 나무의자와 격자창 너머로 들어오는 시골풍경이 텅 빈 역사를 채워줍니다. 이따금 오가는 기차 소리가 조용한 시골마을을 깨우고 달아납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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