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위해서는
위드 코로나 위해서는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9.16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논단
이형모 선임기자
이형모 선임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모두 지쳐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은 버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저기서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가 연장되고 영업제한 시간이 10시까지 1시간 늘어났지만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낮 시간대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한 6명, 오후 6시 이후로는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한 6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지만 실효성 없는 조치라는 비판만 높아지고 있다.

의료인력도 한계상황에 다다랐다. 2년간 이어지는 고된 환자관리로 지칠 대로 지친 의료진들은 인력확충을 요구했지만 원하는 만큼 인력확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공의료 확충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쟁의 절차에 돌입했던 의료노조와 정부가 막판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네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선별진료소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의료현장이 마비되는 아찔한 사태를 막았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양측의 합의문에는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환자들의 생명을 돌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거기에 들인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데 필요한 조처들이 담겼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코로나 의료인력의 70%가 감염병에 따른 우울증 증세인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도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예방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을 경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거리두기 수준을 낮추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시점은 11월쯤으로 예측했다.

이제 독감처럼 일상생활을 하면서 방역 관리를 하는 위드 코로나가 코앞에 닥친 셈이다. 영국이나 싱가폴 등은 이런 방식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었다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례도 있어 그저 반길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거리두기를 쉽게 완화했다가 그나마 어렵게 유지해 온 방역 체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자영업자와 의료인력 등에게 무한정 희생을 강요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접종 참여율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의 접종 권고를 잘 따르고 있다. 비록 일부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아직 발생하고 있지만 방역 수칙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는 점도 위드 코로나를 실시하는데 긍정적이다. 그렇다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다고 해도 그것이 코로나로부터의 탈출이거나 방역수칙 준수로부터 해방이라는 인식은 경계해야 한다.

결국 개인 방역 준수가 위드 코로나를 앞당길 수 있다. 그리고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위드 코로나에 모두의 노력과 동참이 절실한 때다. 이는 국민의 몫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백신 확보가 긴요하다. 위탁 생산을 서두르고 추가 물량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 이른바 3차 접종인 부스터 샷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정은경 청장이 “3차는 mR NA 백신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점은 안심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재정확대 정책도 계속 나와야 한다. 경제의 실핏줄인 자영업자들이 더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정부가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