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통 버려진 신생아 이름 생겼다
음식물 쓰레기통 버려진 신생아 이름 생겼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9.14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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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친모가족과 협의 이름짓고 출생신고 마쳐
주민번호 부여… 아동·양육수당 등 복지혜택 가능
친모측 양육거부로 가정위탁·보호시설 옮겨질 듯

청주에서 태어나자마자 친모에게 버림받은 신생아에게 이름이 생겼다. 주민번호도 부여받았다.

14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친모 가족은 지난 10일 서원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아기 출생 신고서를 냈다.

친모가 구속된 터라 친모 가족이 시청 직원들과 함께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아기에게는 13자리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됐다.

아기 이름은 친모 가족이 지었다는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시는 친모 가족과 협의해 법원에 출생확인서 발급 신청을 했다. 출생신고가 이뤄지면서 아기는 아동·양육수당 등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쓰레기통에서 60시간 넘게 사투를 벌인 아기는 현재 충북대병원에서 힘든 치료과정을 버텨내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친모 가족은 아기 양육이 어렵다는 뜻을 시에 밝혔다. 이에 따라 아기는 병원 치료가 끝나면 일시 가정위탁이나 보호시설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조만간 사례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기의 보호 조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아기가 알몸 상태로 음식물쓰레기통에 유기됐다가 사흘 만에 소방당국에 구조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곳곳에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454명이 1억4458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다음 달까지 후원금 모금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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