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실 수사 화 불렀다”
“경찰 부실 수사 화 불렀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9.13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창 여중생 유족 기자회견 … 증거 확보 부족 지적
“극단적 선택 한 뒤 5일 지나서야 현장 동영상 입수”

지난 5월 청주에서 성범죄 피해 조사를 받던 여중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유족 측이 경찰의 부실 수사 탓에 피의자의 구속이 지연되고 피해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13일 오후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정황이 담긴 증거만 확보했을 뿐, 핵심 증거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했다”며 “두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5일이 지나서야 현장 동영상과 수십 통의 문자 메시지를 입수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장을 신청해 3번이나 반려됐는데, 진작 핵심 증거를 확보해 영장 신청을 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새롭게 입수한 유서와 증거 등을 청주지검에 냈다. 공판검사와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두 여중생은 성범죄 피해 신고 후 경찰 조사가 이뤄지던 지난 5월 12일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A양의 계부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성폭행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후 여중생들이 세상을 등진 뒤 구속기소된 계부는 재판과정에서도 성폭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계부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5일 열린다.

/이주현기자
jh201302@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