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SLBM 성공에 자극?…北 신형 무기 줄줄이 공개 우려
韓 SLBM 성공에 자극?…北 신형 무기 줄줄이 공개 우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9.13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박정천 "계속되는 성과들 쟁취해야"
北,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처음 공개

지난 1일 한국군 SLBM 발사 성공 주목



북한이 13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신형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9월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를 지휘한 박정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국방과학부문에서 나라의 방위력,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더욱 매진 분투해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웅대하고 전망적인 전쟁 억제력 목표 달성에서 계속되는 성과들을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의 신무기 공개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핵추진 잠수함, 수중발사핵전략무기, 전술핵무기, 초대형 핵탄두, 대륙 간 탄도미사일 사거리 확장, 극초음속 무기, 군사정찰위성, 무인정찰기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북한 발표에서 주목할 대목은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공개한 점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는 아마도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에 상응하는 국방분야 5개년계획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으로서 북한에서는 5개년계획이 사실상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수행해야 하고, 방대한 국방건설 목표가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시험발사 재개가 한국군의 SLBM 개발에 의해 촉발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군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장보고(KSS)-Ⅲ(도산 안창호급) 배치-Ⅰ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비공개 수중사출 시험을 했다.



북한은 아직 실제 잠수함에서 SLBM을 쏘는 장면을 공개한 적이 없다. 한국 SLBM에는 핵탄두가 장착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SLBM 실전 배치 측면에서는 한국이 북한을 앞선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군의 SLBM 시험발사가 북한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은 우리가 최근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SLBM에 대해 상당한 자극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신형전략전술무기 개발 명분을 더욱 강화시키는 역작용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이어 "북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위권 차원의 전쟁억제력 강화 차원에서 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려 할 것이고 이를 우리와 국제사회가 비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한은 무한 군비경쟁에 빠져들어가는 악순환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