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곳에 가다 - 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가덕 청룡리 고가
3년전 새주인 맞으며 생기
대청마루 · 정자 운치 더해
청주 가덕 청룡리 고가
3년전 새주인 맞으며 생기
대청마루 · 정자 운치 더해
집도 사람의 온기로 세월을 이겨낸다고 하죠.
20년 이상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로 변해가던 청룡리 고가가 3년 전 새 주인을 맞으면서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그대로 집에 온기를 불어넣듯 마당에는 맨드라미, 봉숭아, 백일홍, 채송화 꽃들이 만발합니다. 사랑채를 지나면 50년 된 ㄱ자 한옥이 단아한 자태를 드러내고, 확 트인 대청마루와 마당 한쪽에 있는 정자가 운치를 더해줍니다.
집도 주인이 있는 걸까요?
지금은 어언 번듯하게 마당을 차지한 정자는 다름 아닌 새 주인장 박상일 박사의 부친 집에 세워져 있던 정자였다고 합니다.
부친이 살던 고택이 헐리면서 사라진 정자를 이곳 청룡리 고가에서 몇십 년 만에 해후했다고 합니다.
소박한 일상과 꿈이 집의 내력 속에 긴 서사로 이어져 가을 들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운명은 그렇게 우연처럼 오나 봅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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