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주산업시대에 대비하자
K-우주산업시대에 대비하자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9.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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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지난 7월 미국의 민간기업 `버진갤럭틱'이 세계 최초로 민간우주여행을 성공시켰다. 버진갤럭틱이 개발한 우주선 `VSS 유니티'는 고도 86㎞까지 올라가 1시간 동안 비행 후 무사히 귀환했다. 이 회사가 우주관광에 뛰어든지 17년 만이다. 버진갤럭틱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우주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우주관광시대가 열리면서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은 우주산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우주개발과 관련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산업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우주산업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플랜을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3일 우주산업 육성과 민간의 우주개발 촉진을 위한 우주개발진흥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민간의 우주개발 촉진을 위해 정부의 공공 우주개발 시설을 최대한 개방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산업 초기단계의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우주산업클러스터를 지정한다. 우주산업클러스터는 우주개발 관련 연구기관, 기업, 교육기관 등을 연계한 지역이다.

우주산업클러스터에 대한 재정 지원, 세제혜택을 통해 기업 유입은 물론 관련산업과 우주산업 융복합 연계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우주산업 관련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개발 등 정부 차원의 우주산업 육성과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K-우주산업시대를 열기 위한 정부의 강한 관련 산업 육성 의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의 우주산업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남 고흥군을 비롯해 일부 지자체는 일찌감치 관련산업 육성과 기업 유치에 대한 청사진을 만드는 등 적극적이다.

국내 민간기업들도 우주산업 투자에 나서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이 오랫동안 우주산업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는 한글과컴퓨터그룹이 관련산업 투자에 나섰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지난 2일 국내 최초 민간 인공위성을 발사라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한컴그룹의 우주항공 사업전략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지구 관측용 광학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 한컴그룹은 2023년까지 총 5개의 위성을 발사해 매일 한반도를 관측하는 군집위성시스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우주산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어느 분야든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주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 지자체의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충북에서도 우주산업 선점 경쟁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충북은 지난 2008년 한국인 최초 우주인을 탄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당시 청주의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우주인을 선발했고, 이곳에서 적응훈련을 했다. 청주가 우주산업에 대한 잠재력이 있는 곳임을 보여준 것이다. 공군이 인정한 청주의 우주항공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에 도전해야 한다. 향후 우주산업이 막강한 먹거리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미래세대를 위한 충북의 K-우주산업 개발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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