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 거리두기
화재와 거리두기
  • 김상진 청주서부소방서장
  • 승인 2021.09.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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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상진 청주서부소방서장
김상진 청주서부소방서장

 

코로나19의 대유행과 갑작스런 가을장마로 국민이 노심초사하던 가운데, 뜨거웠던 여름철이 끝나며 1년 중 달빛이 가장 밝고 아름답다는 추석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되면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과 정겨움을 나누곤 했지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동을 자제하고 개인 주거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가정에서의 안전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시되는 시점이다.

최근 5년간(2016~2020) 추석 연휴 기간에 충북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39건으로 1명의 사망자와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4억 5000만원에 달한다.

그리고 가장 안전해야 할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다른 시설보다 높은 비율(30.7%)을 차지했고, 원인으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28.2%)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즐거운 명절날 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소중한 가족의 목숨까지 잃는 사고 소식을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따라서 이번 추석 연휴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안전수칙 몇 가지를 당부하려 한다.

첫째, 집을 나서기 전엔 반드시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를 사용하는 장치의 콘센트를 뽑아놓아야 한다.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전동킥보드 등 전동차량의 충전기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빈번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둘째, 명절음식을 요리하기 위한 화기의 취급이 증가할 수 있어 전열기구 사용시 과열을 방지하려면 장시간 작동을 삼가야 한다. 또 식용유 화재를 대비해 적응성이 뛰어난 K급 소화기를 사전에 비치하는 것을 권한다.

셋째, 집에 설치돼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이 정상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소화기가 제조일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았는지, 압력계 화살표가 초록색을 가리키는지 확인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버튼을 눌러 작동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3월, 청주시 소재 주택에서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음을 듣고 빠르게 대처해 단 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가 2건이나 있었다.

이처럼 모든 재난은 `예방'이 우선이지만 `대응' 방법 또한 중요하다. 화재 발생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119에 신고하기 등 대처요령도 함께 꼭 알아두길 바란다.

매년 추석 연휴마다 반복되는 사고의 핵심적인 원인은 `별일 없겠지, 나한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라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재난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앞서 당부한 화재예방 안전수칙을 반드시 숙지해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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