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5년 내 15인승 중형급으로 전면 교체한다
119구급차 5년 내 15인승 중형급으로 전면 교체한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9.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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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국산 중형급 구급차 배치 계획… 519억8000만원 투입
국내 119구급차 예비 101대 포함 1169대...15인승 중형모델은 25대 불과

2년 내 104대 교체…2026년 소방서별 1대 이상

좁은 골목길 많은 지역에는 12인승 소형 구급차로



소방당국이 오는 2026년까지 119구급차를 국산 15인승 중형급 모델로 전면 교체한다. 이송 환자를 응급처치 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더 많은 의료장비를 싣기 위해서다.



소방청은 7일 오전 정부 영상회의 시스템인 '온-나라 PC영상회의'를 활용한 정책설명회에서 구급차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에 보급된 119구급차는 예비 101대를 포함해 총 1169대다. 이 중 1568대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15인승 중형 모델은 고작 25대(중형 9대, 중형 음압 16대) 뿐이다. 이마저도 외국 회사에서 생산돼 구급대원이 환자 유형에 따라 선택적으로 음압시스템을 가동할 수 없어 일반구급차로는 활용하기가 어렵다.



98.4%인 1543대는 외국산 12인승 소형 모델이다. 기동성이 좋으나 환자실이 좁은데다 구급대원 의자가 환자 침대 뒤쪽이 아닌 대각선에 배치돼 기관 삽관 등의 전문 응급처치를 하는 데 불편함이 따랐다. 전문 의료장비를 적재할 수 있는 공간 역시 협소했다.



소방청이 지난 1월 15인승 중형과 12인승 소형 구급차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10개 시·도 29개 소방서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환자 처치에 유용한 중형 구급차를 확대 보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2026년까지 총 519억8000만원을 들여 전국 226개 소방서에 배치된 구급차 중 1대 이상을 국산 15인승 중형 모델로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복권기금과 국민참여예산으로 확보한 119억6000만원으로 2023년까지 104대를 우선 교체·배치한다. 내년 중 55대, 2023년 중 49대를 각각 교체할 예정이다.



새로 교체될 모델은 기존 12인승보다 넓어져 보다 많은 전문 의료장비 적재가 가능해진다. 특히 감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 이송에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음압시스템을 수동 조작할 수 있는 '온·오프(ON/OFF) 버튼'과 '산소 농도 감시장치·강제 자동환기시스템'이 장착된다.



또 구급대원이 환자 옆이 아닌 머리 맡에서 전문 응급처치를 할 수 있고, 안전벨트 착용이 가능해 구급대원의 안전도 사수할 수 있게 된다.



새 모델은 구급차가 2대 이상 배치되는 119안전센터에 우선 배치해 '특별구급대'의 기본 구급차로 쓰되, 필요 시 감염병 환자와 임산부 전담 구급차로도 겸용해 활용한다. 특별구급대는 1급 응급구조사 자격 또는 간호사 면허를 가진 구급대원을 포함해 3명이 출동하는 구급대로,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심폐소생술(CPR) 외에 심전도 측정과 강심제(에피네프린) 투여, 임산부 탯줄 처치 등을 할 수 있다.



다만 좁은 골목길이 많은 지역에는 12인승 소형 구급차를 두도록 해 상황과 특성에 따라 적정한 구급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방사능 사고에 대비해 양압 장치를 적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배덕곤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은 "더 커진 15인승 중형 구급차는 국산 모델로 음압 기능만 반영돼 있다. 향후 수요를 파악해 양압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할 것"이라면서 "예산 문제로 100% 국산화율이 가능한 시점을 확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강효주 119구급과장은 "구급차는 내구연한 5년 이상 또는 12만㎞ 이상이면 교체하게 돼 있는데 제때 교체하지 못하면서 누적된 (교체)수량이 상당 수 있다"면서 "더 커진 15인승 중형 모델로 도입되면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구급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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