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추캉스 바람’ … 코로나 풍선효과 우려
관광지 ‘추캉스 바람’ … 코로나 풍선효과 우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9.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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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강화된 거리두기 3단계 새달 3일까지 연장
도내 주요 관광지 팬션·리조트 등 예약 마감 임박
SNS 등서 비난글 쏟아져 … 방역당국 긴장 고조
첨부용. /그래픽=뉴시스
첨부용. /그래픽=뉴시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귀성 자제를 호소하면서 대신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추캉스족'이 늘고 있다.

5일간의 연휴 동안 집에서만 머물 수 없다 보니 가족 단위로 리조트와 팬션을 찾고 있다. 추석 이동 억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충북도는 추석 명절 전후 코로나19 유행 상황 변동, 백신접종 속도 등을 고려한 정부 방침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강화된 거리두기 3단계를 다음 달 3일까지 4주 더 연장했다.

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명절 종합대책'을 수립, 추진할 방침이다.

출향인사, 민간단체 등에 공문을 보내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주요 도로변에도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광판 등을 통해 도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중·고위험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방역 실적도 매일 점검한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동 자제로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등에이른바 `추캉스(추석+바캉스)' 인파가 몰릴것이 예상되면서 자칫 감염 확산에 또 다른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청주와 괴산 일대 팬션과 주요 관광지인 충주·제천·단양 일대 리조트 등에는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어때', `야놀자' 등 숙박 종합 예약 애플리케이션에도 인기가 많은 팬션과 풀빌라는 이미 예약이 마감됐거나 빈방이 있더라도 1~2개 정도다.

도내 한 리조트의 경우 연휴 직전 금요일인 17일부터 22일까지 전체 객실 90%가 예약이 끝났다. 최소 30만원에서 최고 6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풀빌라도 2~3개의 객실만 남았다.

방역 당국의 이동 자제 요청에도 추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함께 이를 부추기는 숙박업소들도 문제다.

투숙 시간을 늘려주거나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면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SNS 등에는 `추캉스 세태'를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코로나 핑계로 고향 안 가고 전국 팔도 여행. 이게 나라냐”, “차라리 고향에 내려가면 한정된 장소에 있지만, 여행 특성상 여러 곳 방문하면 위험할 텐데 나 하나쯤이야 하고 이 시국에 놀러 가는 것들은 뭐냐? 코로나 걸려 봐야 정신 차릴래?”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귀성보다도 여행이 더 위험할 텐데 귀성 자제만 권고하는 것으로는 미흡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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