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귀는 천년, 말한 입은 사흘
들은 귀는 천년, 말한 입은 사흘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1.09.05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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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들은 귀는 천년, 말한 입은 사흘'이란 말이 있다.

이는 `들은 귀는 들은 것을 천년을 기억하고, 말한 입은 사흘도 안돼 말한 것을 잊어 버린다'는 뜻이다.

자신이 비난받고 굴욕을 당한 말은 오래동안 잊지 못하지만, 타인을 비난한 말은 쉽게 잊어 버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누군가에게 생각없이 쉽게 말을 했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긴 시간 잊지않고 기억한다는 점이다.

생각이 많고 다소 침울한 사람은 좋은 말을 듣을 때도 쇠 철판에 글씨를 새기듯 듣는다는 것과 같다.

반대로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씨앗처럼 들려 뜻밖의 용기를 얻고, 불꽃이 돼 더 크게 변하거나 성공할 수도 있다.

그만큼 모든 말에는 책임과 의무감도 크다는 의미다.

인구 3만8000여명에 불과한 전형적 농촌지형인 괴산에서 특정 주민들이 쉽게 내뱉는 말들이 온갖 루머로 나돌고 있다.

군이 사리면에 추진하는 메가폴리스산업단지와 한 업체가 괴산읍 신기리에 신축하려는 의료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놓고 설왕설래(說往說來)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군정은 오히려 더 힘겨워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함축하면 메가폴리스산업단지는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조성하고 완공해야 한다는게 군의 입장이다.

하지만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은 절대 불허해야 한다는 점에 군과 군민들이 동시에 목소리를 높이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두 상황은 극과 극을 연출하고 있다. 오히려 주민들 사이엔 확인할 수 없는 말들만 더 많이 생산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또 하나는 내년 6월 1일 실시하는 전국지방동시선거에 따른 소문들이 무성하지만 쉽게 확인할 수 없는 말들이다.

드러나는 실체도 없다. 하지만 현 단체장을 비롯해 의원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지역 외부 인사들의 이름이 일부 주민들 사이에 거론되고 있다.

이는 자칫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역정가가 소용돌이에 빠질 우려감도 커지는 형국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누군가가 쉽고, 짧게 상대에게 말하지만 전달하는 과정은 더 부풀려진 말로 퍼지면서 이질감도 느껴지는 부분이다.

거론되는 관외 인사들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괴산이 변방 아닌 변방 취급을 받고 있다는 묘한 분위기를 역이용하는 의도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모로코 속담에`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다

말은 깃털처럼 가벼워서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는 탈무드의 교훈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괴산지역의 상황만 함축해 보면 보다 더 적극적인 군정이 추진돼야 할 때다.

군민 안위를 위한 군정을 추진하는 것은 650여명 전체 공직자의 의무이고 책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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