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음성주민에 큰 박수를 보낸다
진천·음성주민에 큰 박수를 보낸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1.08.31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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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우리나라 공군 특수부대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이 미라클 작전을 기적적으로 성공시키면서 총 391명의 아프간 특별 공로자 모두를 무사히 한국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우리 공군의 수송기가 공항을 떠난 지 채 24시간도 되지 않아 카불 공항에서는 미군을 노린 아찔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배후는 탈레반과는 별개인 또 다른 이슬람 극단 무장단체 IS로 확인됐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복수하겠다고 천명한 뒤 곧바로 응징에 들어갔다. 그래서 이번 우리 공군의 특수 수송 작전을 통해 간발의 차이로 아프간을 탈출한 391명의 특별 공로자들의 운명은 더더욱 축복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옆 나라 일본은 2회에 걸쳐 3대의 비행기를 동원하고도 자국민과 현지 협력자 500여명 중 달랑 1명을 구조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일본 자국민들마저도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우리 지도부는 낙관론만 펼치면서 위기관리 능력은 형편없다. 이게 일본의 민족성인 것 같다”는 자책성 비난을 쏟아냈다. 우리나라 특수부대의 활약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위대했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수송 작전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아프간 특별 공로자들 중 어린아이들이 상당수였다는 것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정말 옳고 가치 있는 일을 해냈구나”하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또 그 무서운 상황을 함께 해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아이들 모두의 품에 곰 인형을 안겨줘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 준 스토리는 더한 감동을 자아냈다. 자국민도 아닌 타 국민을 무려 400명 가까이 성공적으로 탈출시키는 것도 모자라 어린 아이들의 마음까지도 미리 헤아린 우리 정부의 세심함에서 진짜 오지랖 넓은 명품 국격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오지랖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충북혁신도시의 진천군과 음성군 지역주민들은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다 가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어놓고 그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아낌없는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당초 이들을 데려오기로 한 정부 결정에 일부 언론은 진천·음성지역 주민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왜 또 여기냐?”라는 추측성 기사를 써서 주민 반발을 부추겼다. 이들을 수용하는 인재개발원 주변의 진천, 음성 지역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할 것으로 지레짐작한 언론의 섣부른 기사였다.

하지만 언론의 추측과 달리 대부분의 진천·음성지역 주민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다가는 한국의 부역자로 몰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이들을 대승적, 인도주의적인 마음으로 따듯하게 맞이하고 선물까지 전달하는 선진국민다운 포용심을 보여주었다. 이 같은 진천·음성 주민들의 숭고한 마음과 희생정신을 정부는 당연하듯이 생각해서는 안된다.

진천·음성지역 주민들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발했을 때도 우한 교민 173명을 넓은 마음으로 수용했다. 이번에는 어떤 위협이 도사릴지도 모르는 치안 문제의 위험까지 무릎 쓰고 이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줬다.

충북 혁신도시 내 인재개발원은 매번 진천·음성 주민들이 원치 않는 피해 시설로 쓰여 졌다. 이에 대해 마땅한 보답과 인센티브가 뒤따라야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한 민주정부라고 할 수 있다.

나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위해 인종·민족 등의 차별 없는 박애의 정신을 발휘한 진천·음성 주민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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