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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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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계절이 시작됐다.
윤 석 환<대전지방기상청장>

올 들어 처음으로 제4호 태풍 '마니'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태풍정보에 큰 관심을 가졌다.

태풍은 태풍의 본체가 상륙해도 큰 피해를 가져오지만, 태풍이 상륙하기 전 그 전면에서 구름이 형성되는 수렴대에 의한 호우도 큰 피해를 가져온다.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부근으로 올라오게 되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태풍은 열대지방에서 발생되는 저기압이 매우 크게 발달된 것으로 주 에너지원이 따뜻한 수온의 해상에서 열에너지를 많이 포함한 수증기가 증발할 때 생기는 잠열이다. 따라서 태풍이 따뜻한 바다에서 움직일 때는 에너지의 공급을 계속 받아 발달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면서 해양의 수온이 점차 낮아지면 열에너지와 수증기 공급이 줄어들어 약해진다. 또 육지에 상륙하면 에너지공급이 줄어들고 지표면과의 마찰로 인해 위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크게 3가지 진로로 중국대륙 방향, 우리나라 방향, 일본열도를 따라 북동진하는 것이다.

첫째로, 중국대륙으로 태풍이 들어가는 경우 일단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안심을 하지만, 태풍이 중국대륙으로 들어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된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경향이 있어 중국대륙으로 들어간 태풍이 가지고 있던 많은 양의 수증기들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둘째로, 일본열도를 따라 북동진하는 경우 태풍의 가장자리에 드는 경남 해안지방과 태풍이 북동진함에 따라 강해지는 북동류의 유입으로 태백산맥 동쪽의 영동지방은 강한 호우로 피해를 입게 된다.

셋째로, 우리나라로 상륙하는 경우, 세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다가 중부지방으로 통과하는 경우, 전남해안으로 상륙하여 남부지방을 가로지르는 경우, 경남해안에 상륙하거나, 남해상을 통과하는 경우이다.

일단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면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충청도에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것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경우인데 그 이유는 태풍에서도 가장 위험한 쪽이 오른쪽이기 때문이다.

태풍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을 하게 되면 충청도는 태풍 전면의 수렴대의 영향을 먼저 받고 뒤이어 태풍의 오른쪽에 들게 되므로 해상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일고 서해안지방에는 태풍으로 인한 해일의 우려도 커지게 된다.

태풍은 원체 위력이 강력해 일단 내습하면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다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특히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수치예보모델의 향상과 함께 태풍예보에 대한 정확도가 상당 수준 발전됐으나, 아직 정확한 태풍의 진로 및 강수량 예측을 위한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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