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오송캠퍼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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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8.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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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는 등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제조업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국가 경제가 국난수준의 팬데믹에서도 제조업이 흔들리지 않은 것은 반도체, 2차전지, 의약품 등 일부 분야가 선전한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이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충북 수출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이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충북은 반도체, 2차전지, 의약품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의약품 수출이 괄목할만한 수준이었다. 의약품이 충북 수출 품목 중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한 것은 코로나19 덕분이다. 의약품 중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입주한 바이오 기업들은 다양한 종류의 진단키트를 수출했다. 일부 상장기업들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생산시설과 인력을 대폭 늘렸다. 이런 호황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충북 수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관건이었다. 충북 연고 바이오기업들도 치료제 개발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기업들이 셀트리온의 국내 1호 항체치료제 개발 이후 두번째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그러는 사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관건인 백신이 선진국에서 개발됐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기업들이 백신을 개발해 자국민들부터 보급하고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백신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우리나라는 백신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백신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도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야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전망이어서 현재까지 전량 해외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오송에서 생산된 진단키트가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은 것은 충북이 20여년전 바이오메카 육성을 목표로 투자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여전히 선진국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다.

충북이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인프라 구축, 기관·연구시설·기업유치 등 많은 것을 일구어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적 바이오메카로 가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적자원 확보다. 어느 분야든 인프라가 완벽히 구축됐어도 인적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진다. 성공적인 오송 바이오메카 육성 필수조건도 인적자원 확보다. 오송은 수도권에 인접해있지만 전문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바이오 전문인력 확보 방안으로 충북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카이스트(KAIST)가 올 2학기부터 오송에서 바이오산업 리더 양성을 위한 혁신경영과정을 운영한다. 카이스트의 오송 진출을 계기로 좀 더 큰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가 그려져야 한다.

오송이 세계적 바이오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카이스트와 같은 세계적 대학이 오송에 바이오경영대학원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또다른 감염병 관련 재난이 발생했을때 관련 적극 대처할 수 있다. 백년먹거리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카이스트의 전문가 양성과 충북도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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