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펠릿, 지구를 살리는 초록 알약
목재펠릿, 지구를 살리는 초록 알약
  • 김태은 충북도 산지관리팀장
  • 승인 2021.08.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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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충북도 산지관리팀장
김태은 충북도 산지관리팀장

 

오래전부터 우리는 산림이 주는 다양한 편익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산림자원을 이용하려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추구해왔다. 그리고 그 주축에는 임산물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산림바이오매스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산림경영활동을 하고 버려진 나뭇가지나 경제성이 없는 벌채목, 산림재해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발생한 산물 등을 이용하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대표하는 주자가 바로 목재펠릿이다.

관련 산업계에 따르면, 매년 산림에 방치된 자원의 수집 잠재량은 약 300만㎥인데, 이를 펠릿연료로 만들 경우 약 200만톤까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탄소중립시대를 맞이한 상황에서 유용한 산림자원을 수집해서 압축하여 가공품을 생산 활용하는 청정한 목질계 바이오 연료가 되는 것이다.

2021년 기준으로 유럽에서는 지구를 살리는 초록 알약인 펠릿을 3200만톤이나 소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은 1300만톤을 생산하여 그중 700만톤이 수출된다. 일본의 경우 전년보다 25% 증가한 200만톤을 수입하고 있다.

산림에 방치된 나뭇가지 등은 건조한 날씨 속에서 산불의 규모를 확산시킨다. 때문에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더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잠재적 원인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 거대한 화마(火魔)로 인해 소중한 자원과 인명에 피해를 준다. 최근 극심한 산불피해를 보여주는 미국,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호주의 예를 보면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여름철에는 계곡을 따라 하천이나 댐까지 흘러 내려가기도 하고 식수원인 강은 물론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바다를 떠다니는 오염원이 되기도 한다.

이대로 방치하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대체 에너지로 활용할 경우 매년 약 140만 톤의 석탄 또는 벙커C유 84만ℓ의 사용을 줄일 수 있고 한다. 이는 석탄 대비 약 314만톤, 벙커C유 대비 264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효과를 인정하여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RPS제도(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에 편입시켰고, 이후 국산 목재펠릿을 국내 발전소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목재펠릿을 제조하는 사업체는 전국 17개소에 이르고 있다. 그중 3개소가 충북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연간 30만톤 규모의 발전용 목재펠릿을 생산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인 `SY에너지㈜'가 진천군에 있다. 우리나라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성화를 이끄는 전략기지이며,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자원을 수집 활용하는 주체는 대부분 임업인이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우선시 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뒷전에 있어야 하는 임업에게 작은 희망이 되는 사업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임업인 역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지구환경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할 것이다.

탄소중립시대에 발맞춰 산림에 버려진 자원을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펠릿 생산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권역별 미이용 산림자원화 센터를 조성하는 일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더불어 유통과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일 역시 지구를 살리고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초록 알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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