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품성교육 2
학교폭력과 품성교육 2
  •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 승인 2021.08.24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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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지난주 칼럼에서 학교폭력의 실태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식의 전환과 품성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피해자 중심으로의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학교폭력을 가해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예방책을 마련하게 될 경우, `왜 학교폭력을 행사하게 되는가'와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을 방지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한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기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시선을 피해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피해자의 시선으로 그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미리 예측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게 되면 보다 촘촘한 예방책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고, 피해자들도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인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음은 품성교육인데, 품성교육을 위해선 품성의 요소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따라서 품성도 사회적 존재로서의 품성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훌륭한 품성을 지녔어'라고 말을 할 때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대체로 훌륭한 품성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일과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 나와 생각이 다르고 모습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사람, 즉 관용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훌륭한 품성의 요소를 두고 갑론을박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여기서 제시한 훌륭한 품성의 요소는 주관적 판단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훌륭한 품성의 요소로 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임 의식이 강하고, 관용 정신을 지니고 있으며, 공감과 배려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사람은 학교폭력과 무관한 사람일 것이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의한다면, 이제 품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자. 품성교육의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더하기 빼기 교육 방법을 제안해 본다. 사람의 품성에는 부족한 점이 있으면 채워주고 더해줘야 한다. 하지만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이는 억제하거나 빼줘야 한다. 이렇게 할 때 훌륭한 품성교육이 가능해 질 수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교육을 말하면 더하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빼기 교육은 교육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진정한 품성교육은 더하기도 중요하지만 빼기도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더하기를 통한 품성교육은 책임의식, 관용정신, 공감과 배려 정신을 더 크게 하고 더 풍부하게 하는 교육으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교육활동 중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되는 활동이 공동체 활동이다. 요즈음은 자유와 개인주의가 강조되다 보니 공동체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품성교육을 위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선 공동체 활동을 더 강화할 필요가 제기된다. 예를 들면 캠프 활동, 스포츠 클럽 활동, 동아리 활동, 토론 활동 그리고 친구의 손을 잡아볼 수 있는 놀이 등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빼기 교육을 통한 품성교육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교육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신의 행위에 대한 변명, 피해자에 대한 비인간화, 책임의 분산이나 책임 전가, 자신의 행위를 장난이었다고 말하는 완곡 어구의 사용, 피해자에게 비난을 돌리는 행위, 자신의 행위 때문에 피해자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행위의 결과를 왜곡하는 행위, 자신의 행위는 다른 사람보다 잘못한 게 아니라는 유리한 비교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언젠가는 학교폭력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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