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도전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참신한 도전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1.08.24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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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흙수저의 신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여야의 각 대선 예비후보들이 진흙탕 대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김 전 부총리를 놓고 서로 자기네 사람이라며 영입전을 펴 왔었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당에는 숟가락을 얹지 않겠다. 정치판 자체를 바꾸기 위해서라면 창당도 서슴지 않겠다”며 여야의 구애를 가뿐히 거절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에 실패한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도 내심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를 기대했지만 닭 쫓던 개처럼 지붕만 쳐다보게 됐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권 초대 경제 부총리에서 물러난 후 전국 50여개 지역을 돌며 사회개조를 위한 ‘유쾌한 반란’강연으로 국민과 소통해 왔다.

전국 순회 후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만나왔던 우리 국민의 저력과 잠재력은 엄청나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과 애국심은 세계 최고다. 그렇지만 우리 정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과거만 이야기하고 이상한 것 가지고 싸움만 하고 있다. 자기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나는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토론하고 즐기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어려운 가정환경과 크게 내세울 것 없던 학벌을 주경야독으로 극복한 후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두루 고위 관료를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요즘 대선가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마찬가지로 정치 세계에서는 햇병아리이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정치 초년생이 대선에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험난한 길이다. 더구나 잘나가는 거대 양당에 숟가락을 얹지 않고 독자노선으로 제3지대에서 주목받기란 더더욱 힘든 것이 현실이다. 요즘 여야는 대선 예비후보들끼리 집안 싸움만 하고 있다. 국민을 위한 비전과 정책은 뒤로한 채 경쟁자를 깎아내리는 소모적 네거티브 논쟁만 일삼고 있다. 각각 여야 대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연일 구설에 휘말리며 대통령 자질에까지 흠집이 나고 있다. 다른 모든 후보들 역시 거의가 도덕적 흠결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내년 대선에서는 도저히 뽑을 사람이 없다는 국민들의 푸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여야의 진성당원 또는 진보세력, 보수세력을 자처하는 국민들은 싫든 좋든 자신이 지지하는 당의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수많은 국민들은 여야 예비후보들의 요즘 네거티브 작태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의 김 전 부총리의 등장은 대선가도에 신선한 바람일 수 있다. 난장판을 만들고 있는 기존의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새 인물로 부각될 수도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전국을 무대로 하는 대통령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직도 없고 돈도 없다. 오로지 그는 여도 야도 아닌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 즉 ‘아반떼’를 결집해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삶의 전쟁, 정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했다.

그래서 당락 여부를 떠나 김 전 총리의 참신하고 과감한 도전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아직 대선까지 기간은 많이 남았다. 정치는 생물과도 같다고 했다. 우리나라 정치사 한 페이지에 정치 초년생이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기록하지 말라는 법은 아무리 잘난 국회의원들도 만들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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