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등교 반대” … 학생·학부모 `근심 가득'
“2학기 등교 반대” … 학생·학부모 `근심 가득'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8.11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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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국민청원 반대 게시글 사흘만에 6300여명 동의
청원자 “등교 강행 가족·지인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것”
고교 관계자 “1학기 때 정책 시행했어야 생기부 도움”
첨부용.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8.11. /뉴시스
첨부용.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8.11.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교육부가 2학기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에도 등교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불안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등교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학기 전면등교에 반대하는 게시글이 3개가 올라왔다.

지난 9일 게시된 `2학기 전면등교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청원 사흘 만에 36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교육부는 학교가 안전하고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우리 학교, 우리 옆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지금 이 상태에서 등교를 강행하는 것은 학생들과 그 학생들의 가족, 지인들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계속 4단계에 원격수업이 지속된다면 배움도 더뎌지게 되고 발달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지만 학생들의 건강, 안전, 발달을 정말로 위한다면 상황을 봐 가며 4단계 원격수업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초등학교 1학년, 유치원생 1명을 키우는 전업주부라고 밝힌 청원자는 전면등교에 대한 선택권을 달라는 청원을 지난 9일 게시했다.

이 청원자는 “개학을 한다고 해서 줄어든다는 보장은 아무것도 없고 아이들은 백신접종조차 못한다. 1000명 아래로 내려가기 전까지 4단계에서는 무조건 원격수업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 역시 1012명이 동의했다.

고3 학생으로 예상되는 청원자는 지난 10일 `전면등교를 다시 생각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청원자는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로 고3만 등교시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4단계라 수도권은 6시부터 3인도 집합금지이고 많은 시설이 문을 닫았는데 굳이 전면등교를 시행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에 걸려 대학 면접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봐 너무 무섭다. 우선 4단계까지는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2~3단계로 내려갔을 때 다시 논의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면 등교를 반대했다. 이 청원 역시 이틀 만에 1697명이 동의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여름방학 기간 코로나 확진자 수는 학생 540명, 교직원 52명이다. 충북에도 학생 확진자는 16명, 교직원은 2명이다.

도내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수시모집 생기부 작성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고3 수험생의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며 “수험생들을 위해서라면 1학기 때 전면등교 정책을 시행했어야 생기부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둔 학부모 김 모씨(34)는 “아무리 학력저하가 문제가 돼도 감염이 더 무섭다”며 “4단계에도 등교시키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안전에 손을 놓은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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