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원에 가치 더하기
폐자원에 가치 더하기
  • 이정연 청주시 오창호수도서관 주무관
  • 승인 2021.08.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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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정연 청주시 오창호수도서관 주무관
이정연 청주시 오창호수도서관 주무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만남이 조심스러워지면서 비대면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달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 등으로 인해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쓰레기가 증가하면 그에 비례하여 환경오염도 심각해지기에 쓰레기를 향한 나의 관심은 자연스레 환경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다.

환경문제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봤다. 문득 나의 업무와 연관시켜 `재활용을 소재로 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재활용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재활용'과 `새활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재활용의 사전적 정의는 분리수거를 통해 버려진 제품에 물리적, 화학적 변형을 통해 자원으로 만든 후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이용하는 것이고,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안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두 단어 모두 `재활용'이라는 근본적인 의미는 같지만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물품도 `새활용'을 통해 세련된 물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점은 환경을 지키는 또 다른 방향이었다.

폐자원도 가치 있는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한 청원도서관의 `새활용 놀이'는 아이들에게 재활용의 가치에 대해 알려주고 폐자원을 직접 새활용하며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시작되었다.

나뿐만이 아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생각해 보았는데 처음에 잠깐 언급했던 배달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즘에는 배달로도 많은 반찬과 맛있는 음식들을 편리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너무나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가 있다. 새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포장한 국물 음식, 작은 플라스틱 용기 3~4개에 담겨 있는 반찬들, 음식의 개수만큼 함께 온 나무젓가락과 일회용 숟가락, 그리고 이 모든 음식을 담은 큰 봉투까지. 한 끼 식사를 위해 너무 많은 쓰레기가 탄생한다.

그럼에도 배달 음식을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는 일회용품의 편리함과 코로나 시국이라는 합리화 때문만은 아니다. 각기 다른 사정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기에 무조건 배달 음식을 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작은 실천부터 차근차근 해보자는 것이다. 나무젓가락과 일회용 숟가락 사용 줄이기에 동참해도 좋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는 깨끗하게 세척해서 분리수거해도 좋을 것이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분리수거를 할 때 재활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수거되는 재활용품들 중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이물질이 많이 묻어 있거나 내용물이 비워져 있지 않아 일반 쓰레기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열심히 분리수거했음에도 재활용이 되고 있지 않다면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 환경을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들의 작은 날갯짓이 바람을 일으켜 언젠가 태풍으로 마주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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