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품성교육 1
학교폭력과 품성교육 1
  •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 승인 2021.08.10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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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피해자가 학생이라면 가해자가 누구든 또 어디에서 발생하든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몇달 전 청주 오창에서 중학교 학생 2명이 자살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학생들은 분명 의붓아버지라는 사람에 의해 자행된 성폭력, 즉 학교폭력에 의해 타살된 것이다. 그 학생들이 극단적 방법인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사회가 만든 것이다. 아니 이는 선택이 아니라 강요된 것이고 자살이 아니라 타살인 것이다. 한마디로 사회적 강요에 의해 타살된 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단순 자살로 보았는지 충북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자살예방 교육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였다. 충북교육청의 사건에 대한 인식이 아쉽다. 만약 교육청이 이 문제를 학교폭력으로 제대로 바라보았다면 교육청은 자살예방 교육이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할 것과 사회 안전망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으로 사회 안전망 구축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어야 했다.

우리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한명의 아이들도 학교폭력으로 고통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찌해야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본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학교폭력이 누구에 의해, 어디에서, 어떻게, 왜 일어나는지 그 실태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학교폭력 가해학생 중 48.7%가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었다. 그리고 학교폭력이 발생한 장소는 학교 안이 63.0%로 가장 높았고 학교 안 중에서도 교실 안이 31.5%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폭력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학교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피해학생들 입장에선 더 끔찍할 수밖에 없다. 가끔 가는 곳에서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들로부터 학교폭력이 발생한다면 그곳에 가지 않으면 되고 그런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매일 마주쳐야만 하는 사람들로부터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발생한다면 아이들은 더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학교폭력 피해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 33.6%, 집단 따돌림 26%, 사이버 폭력 12.3%, 신체폭력 7.9%, 스토킹 6.7%, 금품갈취 5.4%, 강요 4.4%, 성폭력 3.7% 등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절반이 넘는다. 잘못 생각하면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피해 학생의 입장에선 가볍게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절대 가볍지 많은 않다. 오히려 쉽게 일어나기에 그 위험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고 주변 사람들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학교폭력을 저지른 이유를 물어보면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이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 21.6%였고,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라는 응답도 16.5%로 그리고 `다른 학생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가 13.%,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가 13.7%로 분석되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는 `재미있어서' 또는 `다른 아이들도 다 하니까'라는 이유를 말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일상적으로 매일 마주치는 사람으로부터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발생하기에 해결하기도 어렵고 피해 학생들의 입장에선 더 아프고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벗어나기도 쉽지 않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고, 결국 아이들은 절망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 몰리게 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식의 전환과 함께 품성교육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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