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원정투자 `충청권으로 몰렸다'
아파트 원정투자 `충청권으로 몰렸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8.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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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서울 거주자 매입 거래량 2617채 집계
수도권 제외 강원 이어 충남 2위·충북 3위 기록
풍선효과 영향 지방 10채 중 3채는 외지인 소유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충청지역에서 매입한 아파트가 2617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서울 거주자가 충남과 충북에서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은 각각 1489건과 112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아파트를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1만9641건)와 인천(3723건)이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강원(1647건)에 이어 충남과 충북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이 가장 줄어든 곳은 대전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31건이 거래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37건으로 36.5%가 하락했다.

한편 서울 거주자의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3만2420건으로 지난해 3만1890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거품을 우려하고 있지만, 타 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매매 열기는 식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 가격이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데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덜 오른 지역에 대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입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지방 아파트 10채 중 3채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37만3014건이었는데, 이 중 외지인의 매수는 10만3209건(27.6%)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39.7% △충북 37.1% △강원 35.2% △경남 26.1% △경북 28.4% △전북 27.9% △제주 24.5% △전남 20.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 중소도시의 외지인 매입 비율이 높은 것은 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에 더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갈수록 규제지역 여부가 중요한 선택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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