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일기예보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일기예보
  • 한강식 속리산중 교사
  • 승인 2021.07.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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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한강식 속리산중 교사
한강식 속리산중 교사

 

사람들이 날씨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계절은 언제일까?

포털사이트에서 날씨나 일기예보를 검색한 횟수를 살펴보면 매년 7~8월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이 시기는 장마나 소나기 등 비가 오는 날이 많고, 여름 휴가철이어서 야외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검색량이 가장 적은 시기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이다. 가을과 겨울은 비교적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 적어서 사람들이 날씨에 관심을 덜 가지게 된다.

날씨를 알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정보가 일기예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기관인 기상청과 민간기업인 케이웨더에서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관측 경로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수치예보모델에 입력하면 앞으로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으며, 여기에 예보관들의 경험이 더해져 일기 예보가 생산된다.

일기예보에는 날씨의 변화뿐만 아니라 날씨 변화의 원인까지 함께 설명하기도 한다. 몇 가지 익숙한 예를 들어보자.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겠습니다.”라는 표현이 있다. 기압골의 영향은 비가 오는 원인을 짚어주는 것이다. 태풍 때문에 비가 올 수도 있고, 국지성 소나기로 비가 올 수도 있는 것처럼, 비가 오는 이유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기압골은 같은 고도에서 주위보다 기압이 낮은 부분을 연결한 것이다. 기압이 낮으면 공기가 모여들 수 있으므로, 서로 다른 성질의 공기가 충돌하기도 한다. 그러면 한 공기가 다른 공기를 타고 오르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구름이 생성되며 비가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충돌이 강하게 일어나면 `전선'이 발달했다고 표현한다.

`대기가 불안정하여'라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 대기 불안정은 지상과 상공의 온도 차이가 큰 상태를 말한다. 이 차이는 대기에 상승기류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며, 온도 차이가 클수록 상승기류도 강해진다.

특히 우리나라 봄철에는 “대기가 불안정하여 우박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예보가 종종 등장한다. 상공의 온도가 낮으면 얼음 결정이 성장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대기가 불안하여 상승기류가 강하면, 얼음 결정이 떨어지지 않고 구름 안에 오래 머무르면서 크기가 크게 발달할 수 있다. 이 얼음 덩어리가 지상으로 떨어지면 우박이 되어 농작물 등에 피해를 일으킨다.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날씨가 흐리고'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된다. 고기압의 중심은 하강기류가 형성되어 구름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고기압 가장자리는 고기압 중심에서 꽤 벗어난 상태이다. 여기서는 하강기류가 중심만큼 활발하지 않으므로, 다른 요소들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구름이 발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비가 많이 내릴만한 정도의 조건도 아니어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걸쳐 있으면 비는 없거나 적지만 구름은 많이 낀다.

`동풍의 영향으로'라는 말이 들어가면 강원도 영동지역이나 경북 동해안 지역에 비가 올 가능성이 높을 때이다. 동해에서 불어오는 덥고 습한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려면 지형에 의한 강제적인 상승기류가 생기는데, 이로 인해 구름이 생기고 비가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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