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
  •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1.07.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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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교육도서관 청소년을 위한 특강으로 정여울 작가를 초대했다. 너튜브를 통해 자주 보았던 분이라 그런지, 연예인처럼 익숙하지만 낯선 기분으로 강의에 빠져들었다.

방송에서 보던 모습과 똑같았다. 표정, 머리 모양, 옷 스타일 그리고 목소리까지. 방송, SNS, 너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정여울 작가와 만남이다.

정여울 작가가 최근 출간한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에서는 하루에 1장의 짧은 시간을 통해 우리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준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심리학, 독서, 일상, 사람, 영화, 그림, 대화의 일곱 가지 주제로 심리학을 만나고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소개한다. 그림 하나 없는 빼곡한 글씨에 300페이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하루 한 장씩 꾸준하게 읽는다면 내 안에 있는 진짜 나를 만나고 이해하게 될 때 진정으로 마음의 치유가 시작되고 타인을 비롯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내면의 나'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마음에는 에고(사회적 자아)와 셀프(내면의 자아)가 있다. 이 둘의 균형이 중요하다. 에고는 변덕스러워 에고에 저항하기 위해 셀프 힘을 키우는 것, 그것으로 셀프가 풍요로워져야 변덕스러운 에고의 탐욕을 저지하면서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사람과 만남이 좋고, 관계 맺기를 좋아하는 나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연구하는 심리학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학부에서 전공한 문헌정보학과 접목한 북테라피, 책과 연계한 심리 상담을 공부하고 싶었다.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읽었던 심리학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기본으로 가끔 주변 지인들에게 서툰 상담을 해주며 마음을 토닥여주고 상대방이 위안을 받는 것을 보면 심리상담 분야를 공부해 볼까 의욕이 생기기도 했지만, 일과 육아의 병행을 핑계로 지금까지 공부를 미루고 있다.

일상의 고단함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상대방과 나와의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때 이 책을 하루 1장씩 읽으며 스스로 토닥이기를 권한다. 타인을 통해 받는 위로보다 크고 따뜻할 것이다. 하지만 타인을 있는 그대로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황지우 시인의 `소나무에 대한 예배'에 관한 시를 읽어보면 공감이 갈 것이다.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이 지표 위에서 가장 기품있는

건목;소나무, 머리에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기후 이상이 이유인지 하루 종일 장대비처럼 내리던 모습은 아니지만 밤마다 내리는 시원한 빗소리를 들으며 나도 하루 1장을 읽고 여러 번 곱씹어 본다. 책에서 주는 위로가 따뜻하다. 책을 통한 셀프 공감으로 마음이 충만해진다. 스스로에게 보내는 위안과 지지가 오늘을 잘 마무리하고 내일을 준비하게 만든다. 심리학책이 주는 너그러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이 뾰족해진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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