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최선
백신 접종이 최선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1.07.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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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6월 하순에 발표한 수도권 거리 완화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아니, 철회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모든 음식점, 카페의 문을 닫게 하는 `셧다운(Shut Down)' 수준으로 되레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오후 6시부터 모든 사적 모임을 2인 이하로 제한했다. 이어 클럽과 헌팅포차, 감성 주점 및 유흥주점의 영업이 금지되고 밤 10시부터 식당에서 음식을 팔 수 없으며 학원,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 PC방, 대형마트 등도 영업을 할 수 없다.

모든 초중고교의 등교도 제한된다. 학생들은 원격 수업으로 공부를 해야하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엔 출근 인원의 30%를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사실상 오후 6시 이후에는 모든 수도권 거주자들이 집에 있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기업체들도 한층 코로나 대응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수도권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은 지난 주말부터 사업장에 출입하는 모든 임직원들에게 목욕탕이나 수영장, 체육시설 등에 출입한 경우 1주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학원이나 장례식장, 예식장 등을 방문한 직원들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필수 인원을 제외한 30%의 인원을 재택근무에 들어가도록 했다. 통근버스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차량 배차 규모를 늘리고 탑승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 7일부터 지주사를 비롯해 산하 자회사 1곳이 100%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자사 내 체육시설을 다시 폐쇄했으며 현대자동차는 회식 금지령을 내리고 국내외 출장의 자제를 권고했다. LG그룹도 지난주부터 재택근무 인원을 50%로 확대했다. 당초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1일부터 재택비율을 20%로 낮추려 했으나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다시 확대했다.

이밖에 두산그룹 역시 수도권 사업장에서의 사외 업무 모임 자제, 출장 금지, 사내외 교육 행사 온라인 전환 등의 방침을 강화했으며, LS그룹도 대면회의나 교육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에 다시 접어들자 정부가 백신 접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12일부터 55세~59세까지 접종 예약을 할 수 있으며 19일부터는 50세~54세 연령대도 예약이 가능하다. 또 종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60~74세 사이 166만명에게도 접종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백신의 접종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데 따라 정부는 순차적으로 나머지 연령대의 국민에게도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백신을 확보해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70% 이상 집단 면역이 이뤄지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실제 코로나19는 델타변이 감염의 확산에도 불구, 백신 접종으로 기저 질환자들의 사망률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10%에 가까웠으나 최근 하루 3만여명의 확진자 발생에도 불구, 사망자 수는 30명 대에 불과해 사망률이 0.1%로 크게 낮아졌다. 백신 접종이 최선이라는 근거다. 정부가 서두르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적극적인 호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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