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이두꺼비 이상증세, 그 이후
원흥이두꺼비 이상증세, 그 이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0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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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박 완 희 <원흥이생명평화회의 사무국장>

최근 원흥이 두꺼비와 관련된 뉴스의 단연 으뜸은 두꺼비 이상증세이다. 한 신문에서는 “두꺼비 못사는 두꺼비생태공원”이라는 제목으로 보도 되었다. 특히 언론들은 두꺼비 기형 문제와 생태공원 조성비용이 80여억원이 들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처음에는 이상증세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방부목으로 만든 관찰데크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시멘트 콘크리트의 독성이 주원인이라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원흥이생명평화회의에서는 두꺼비 이상증세가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라서 신중하게 접근하여 왔다. 우선 양서류 및 중금속 전문가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구하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금속 오염, 양서류 질병(바이러스), 유전적인 결함 등 3가지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 양서류팀과 함께 중금속 오염원이 될 수 있는 시멘트 콘트리트와 방부목, 녹물, 나무거름 등에 대한 두꺼비 올챙이의 반응을 실험하였다. 실험 수조에 상봉방죽의 깨끗한 물 5ℓ와 콘크리트를 각각 60g, 100g, 140g, 180g을 넣고 두꺼비 올챙이를 각각 10마리씩 넣었다. 우선 180g에 콘크리트를 넣은 두꺼비 올챙이들은 하루도 안 되어서 모두 전멸하였다. 콘크리트를 넣은 나머지 수조에서는 두꺼비 올챙이들의 이상증세가 모두 나타났다. 콘크리트의 양이 많을수록 많은 개체에서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또한 방부목을 넣은 수조에서는 두꺼비 이상증세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450g의 방부목을 넣은 수조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올챙이들이 전멸하였다. 방부목 250g과 콘크리트 60g을 넣은 수조에서 초기에 이상증세의 발생 개체가 다른 콘크리트 수조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방부목이 이상증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콘크리트 독성에 방부목 독성이 더해져서 이상증세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꺼비 이상증세의 원인규명을 위한 실험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두꺼비에 대한 조직검사와 유전자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실험이 마무리되면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최종적인 두꺼비 이상증세의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학계에는 이와 같은 두꺼비의 이상증세가 보고된 바가 없다고 한다. 두꺼비를 비롯한 양서류에 대한 연구가 미천한 국내 현실 속에서 원흥이의 실험은 앞으로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콘트리트의 독성처럼 도시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생태교란 요인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며, 두꺼비와 함께 살아가는 원흥이 마을을 만드는 필수 조건이다.

우리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환경변화를 양서류들은 60년 앞서 느낀다. 더 늦기 전에 환경의 역습을 대비하여야 한다는 원흥이 두꺼비의 외침에 귀 기울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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