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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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0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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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재를 중용하라
김 중 겸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

인사관리를 강의하면서 늘 의아하게 생각한다. 왜 인적자원관리(Human Resources Management)라고 하나 사람이 자원 석유나 석탄이나 자동차와 같이 다 쓰고 나면 버린다는 건가. 물건은 쓸모가 다 하면 처분을 해도 된다. 더 쓰지 못하니까.

사람을 버린다 물론 개망나니여서 손 쓸 재간이 없는 경우도 있다. 상대하기도 싫다. 나쁜 짓거리 하면 교도소에 격리한다. 사형까지도 시킨다. 극소수에 한정된 얘기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대부분은 제 몫 하면서 살아간다. 세상이 그래서 굴러간다.

능력의 차이는 있다. 유능하면 그에 대한 보답이 크다. 무능하면 보상이 작다. 여하간 같이 간다. 인간은 용도폐기의 대상이 아니다. 고갈되면 대체품도 없다. 지구촌의 인류 53억명이 다 다르다. 같을 확률은 32조분의 1이란다. 귀한 존재다.

그런데 회사에 들어와 1년 안에 30%가 나간다. 2, 3년 되면 50% 내지는 70%가 떠난다 한다. 어이하여 애써 고르고 힘들여 잡은 직장을 뒤로 하고 가는가 가슴에 품고 있을 나름의 꿈과 뜻을 펴지 못하고 중도하차를 하는가 사람대우가 시원찮아서다.

일터의 의미가 달라졌다. 이제까지는 먹고 살기 위해 돈버는 곳이었다. 이 시대에 그런 인식은 고인돌시대의 사고방식이다. 직업은 생활 그 자체인 시대다. 직장은 희로애락이 점철되는 삶의 터전이다. 먹고 일하고 쉬고 즐기고 한다. 잠까지 자는 직종도 있다.

전인간적이고, 전인격적인 공간이다. 앞으로는 단순하게 급여와 수당이라는 돈의 종류와 금액의 과다로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 사람다운 일상이 보장되어야 한다. 사람으로 대접을 해야 한다. 물질과 심리를 아우르는 토털케어시대다.

우리사회의 허리인 40대는 기회의 균등은 물론 결과의 평등도 중요하게 여긴다. 분위기가 그렇다. 공산주의가 무너졌지만 마음 속에서는 유토피아로서 생존해 있다. 그 뒤를 따르는 30대도 배 고픈 건 참지만, 배 아픈 건 참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무드가 좌경이다.

핸드폰 세대 20대는 어떤가 일본에서는 휴대전화의 보급과 함께 신조어가 많이 탄생했다. '토이레다'(toilet + trader)는 지난해 출현했다. 근무시간에 화장실에 들어가 앉아서 핸드폰으로 주식시세를 알아보는 직원을 말한다.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번씩 한단다.

다기능 소통기구로 변모한 핸드폰. 구석구석까지 헤집고 들어온다.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파고 들어오는 게 싫을 때도 있다. 해서 없애 버리면 생활관리가 곤란해진다. 자연스럽게 룰과 메너가 정립되어 준수를 요구한다. 휴대를 금지한 기업도 나왔다. 소년기를 게임기와 휴대폰을 분신으로 자라온 청년세대. 친구와 애인과 상시 교신상태를 유지한다. 부모는 통화권 밖이다. 소지와 사용을 제한하고 금지한다.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노틀은 상상하기 힘든 불안과 부자유는 필연이다. 페닉상태를 초래할 지경이다.

어디 이런 세대차 뿐이랴. 고객에게 친절하라는 구호는 날마다 듣고 시도 때도 없이 외쳐댄다. 안에서는 그저 구박받고 꾸중 일색인데 어디 웃음이 나오겠는가. 어떻게 밝은 표정에 맑은 목소리가 가능하겠는가. 위장된 미소와 교언영색이 횡행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해야 인생동력이 자가발전(自家發電) 되는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사람이란 원래 타율보다는 자율을 선호하는 생명체다. 나를 통해 공동체에 뭔가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이기주의보다는 이타주의 쪽이다. 최소한 give & take의 균형을 추구한다.

꿈을 꾸게 해야 한다. 꿈을 실현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나이 많은 사람이나 위에 선 자의 역할이다. 인생은 한편으로는 너그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모질다. 그래도 우리가 견뎌내는 건 계절이 바뀌기 때문이다. 겨울 가면 반드시 봄이 온다.

아침 저녁 인사하기를 사훈으로 만든 회사. 그것 하나만으로 일류인재들이 되었다. 납득할 수 있었던 행동수칙을 바탕으로 꿈을 향해 나아갔다. 우량기업이 되었다. 성과는 나눴다. 함께 갈 길이 보인다면 젊은이들이 떠나가겠는가. 사람은 resources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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