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 우리 아이는 그린리더
일곱살 우리 아이는 그린리더
  • 윤경배 충북도 기후대기과 주무관
  • 승인 2021.07.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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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윤경배 충북도 기후대기과 주무관
윤경배 충북도 기후대기과 주무관

 

“아빠, 지구가 아프대요!”

지난 주말, 아이들과 정신없이 외출준비를 하는데 일곱 살 첫째 아이가 거실 전등을 끄며 말한다. 유치원에서 기후변화교육 받으면서 친구들과 지구가 아프지 않도록 전기를 아껴쓰고, 일회용품도 쓰지 않는 그린리더가 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충북도는 도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능력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후변화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위성으로 관측된 이산화탄소 농도 최고치는 431ppm으로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도가 상승한 이유는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체류시간이 5~100년으로 단기간에 소멸되지 않고 대기 중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늘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2100년쯤 대기 중에서 소멸될 수도 있다.

만약,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온실가스는 태양으로부터 전달되어 지구 표면에서 방출되는 복사열을 흡수하고 순환하여 지표면으로 다시 방출하는 과정을 통해 지구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온실가스는 현재 지구의 연평균기온 약 15℃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연평균기온은 -18℃가 되어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그래도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에서 흡수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기술을 통해 제거하여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왜 탄소중립을 해야만 할까? 그동안 선진국만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지던 교토의정서 체제는 2020년으로 종료되고, 파리협정에 따라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기후체제가 시작되었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2018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승인하고 파리협정 채택 시 합의된 1.5℃ 목표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리고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여야 한다는 경로를 제시했다.

아울러 지구의 온도가 2℃ 상승 억제와 비교해 1.5℃ 이하로 상승을 억제했을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2℃ 상승 시 생태계와 인간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매우 높은 위험에 처할 수 있지만, 1.5℃ 상승을 억제할 경우 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환경은 실천이다. 탄소중립은 우리 자신과 미래세대를 위해 바로 지금,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픈 지구를 지키기 위해 그린리더가 되는 아이들처럼, 우리 모두 솔선수범하여 그린리더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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