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샌들 착용 `족저근막염' 주의
장시간 샌들 착용 `족저근막염' 주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7.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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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한 통증·발뒤꿈치 심한 충격·손상 반복땐 염증 발생
휴식 취하면 통증 사라져 방치 … “다른 관절에 이상 초래”

 

최근 날씨가 무더워지자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장인 A(33)씨는 샌들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발은 편해졌지만 가끔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꺼림직했지만 쉬면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면 발을 내딛기 무서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A씨는 병원을 찾았고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발바닥에 넓게 퍼져 있는 족저근막은 걸을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발 전체가 바닥에 닿을 때 발이 안쪽으로 회전하게 되면 족저근막이 최대치로 늘어나는데 이때 족저근막에 이어진 발뒤꿈치가 심한 충격과 손상을 받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돼 족저근막에 생기는 염증이 족저근막염이다.

염증이 심하면 통증으로 인해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곤란을 겪게 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도 지난 2015년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뛰지 못했다. 단기간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굽 높은 신발이나 여름철 샌들을 장시간 신고 다녀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다.

족저근막염은 발 뒤꿈치 안쪽 부위의 통증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져 증상이 있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하면 염증이 만성화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오랫동안 서 있거나 많이 걷는 등 발 뒤꿈치에 과한 압력이 가해졌거나 과체중 중년이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 아킬레스건이 짧거나 평발이 심한 경우, 발 뒤꿈치가 바깥쪽으로 많이 휜 경우, 바닥이 딱딱한 신발 등으로 발의 피로도가 쌓인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비만, 발의 변형, 류마티스 관절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초기 휴식, 스트레칭, 약물 등으로 치료한다. 6주 이상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야간 부목이나 맞춤 신발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부분 3개월 내 호전되지만 6개월 이상 치료해도 효과가 없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유성호 대동병원 관절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족저근막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장시간 방치할 경우 보행에 영향을 줘 무릎이나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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