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시대가 온다
양자컴퓨터시대가 온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7.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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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기존 컴퓨터는 0 아니면 1의 정보값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분리되지 않는 특성을 이용해 정보를 동시에 다량으로 처리한다. 기존 컴퓨터가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다룰 수 있는 것이 양자컴퓨터라 한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시대가 도래하면 기존 컴퓨터산업이 큰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컴퓨터의 질서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자컴퓨터는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기존 슈퍼컴퓨터가 10억년이 소요되는 문제를 양자컴퓨터는 단 100초 만에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의 능력에 대한 의견 차이는 있지만 디지털 기술 다음은 양자기술시대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처럼 컴퓨터산업의 대전환점이 될 수 있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기술협력이 이슈가 될 정도로 양자컴퓨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미 해당 산업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2018년 이후 4년간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를 투자했다. 중국도 같은 기간 1000억위안(약 17조원)을 투자했다. 일본도 매년 수천억원을 투입하면서 관련산업 육성에 나섰다. 초기단계이지만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양자기술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는 등 기술선점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양자컴퓨터 기술수준은 선진국보다 5~10년 늦다고 한다. 한국은 2023년까지 양자컴퓨터 기술개발에 4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세계 주요 국가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양자컴퓨터 기술 수준도 선진국보다 5~10년가량 늦다.

선진국보다 늦었지만 정부와 지자체, 국내기업들도 포럼을 결성하는 등 관련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원도가 관련산업 육성에 나서 눈길을 끈다. 최근 강원도는 지역대학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양자기술강원연구소를 개소했다. 지자체 중에서는 가장 먼저 양자컴퓨터분야에 뛰어든 셈이다.

30여년 전 디지털 기술개발과 인터넷의 상업화가 우리 생활상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의 일상은 물론 산업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디지털 시대 기술의 선점은 경제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정부와 같은 시점에 관련 분야 육성에 뛰어든 강원도의 도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충북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양자기술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오송이 바이오산업 중심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충북이 바이오를 선점하고 지역역량을 집중한 덕분이다. 국내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1990년대 충북은 오송에 바이오메카 밑그림을 그리고 준비해왔다. 관련 분야에 대한 선점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런 시너지효과를 통해 관련 시설과 수많은 바이오기업 유치로 K-방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과거의 경험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양자컴퓨터가 또다시 인간의 삶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고 하니 충북이 그 변화의 중심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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