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 융복합 기술로 `바이오 인공 간' 개발
의·과학 융복합 기술로 `바이오 인공 간' 개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6.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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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부산대·원자력병원 생체 모방 공동연구 성공
간 기능 2차원 배양比 10배 증가 … 간이식 대체 기대

인체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장기인 간의 구조를 모방해 유사한 생체 기능을 하는 `바이오 인공 간'이 개발됐다.

최동호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1저자 김요한 박사, 정재민 연구교수)은 부산대학교 박석희 교수팀, 원자력병원 이승범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간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40대 성인 남성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이다. 간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간 이식 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공여자 부족과 면역 거부반응 등의 제약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간 이식의 대체 방법으로 바이오 인공 간 제작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1세대 바이오 인공 간의 세포공급원으로는 돼지의 일차 간세포나 인간 간암세포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포공급원은 바이오 인공 간에서 빠르게 변형돼 기능을 잃는다. 또 간은 조직학적 특징 상 간세포와 혈관내피세포 등이 일렬로 쌓여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 간의 구조적 특징을 모방하는 연구는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최동호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환자의 간 조직에서 간세포를 추출, 체외에서 증식이 가능한 간 전구·줄기세포를 제작했다. 그 뒤 박석희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전기 방사 섬유 패치에 배양해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을 제작했다.

그 결과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의 기능이 기존 2차원 배양 방법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됐으며, 생체 내 간세포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간 손상 동물 모델에 이식했을 때 생존율이 200% 이상 크게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향후 간이식의 대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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