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기원과 불씨 이야기
불의 기원과 불씨 이야기
  • 이창수 시인
  • 승인 2021.06.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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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창수 시인
이창수 시인

 

서양에서 불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신이 감추어둔 불을 몰래 인간에게 선물 한 것으로 나타난다. 동양에서 불의 기원은 `규원사화'의 조판기肇判記에 `태초에 우주는 음양과 해, 달, 별, 땅과 물과 불이 뒤엉켜 하나가 된 엄청나게 큰 덩어리로 그 속에서 물과 불이 한순간도 쉬지 않고 밀고 당기면서 수백만 년이 지난 다음 상계에 큰 주인이 있어' 작은 신들의 왕인 오제를 거느리고 천지 만물을 생육하는 기록에 불이 보이니 동양의 불은 천지창조의 동력으로 나타난다.

위의 규원사화는 1675년 조선조에 북애자가 고려 말 청평 이명李茗이 쓴 `진역유기'를 저본으로 하여 짓고, 진역유기는 `대진국(발해)'의 역사서인 `조대기'를 저본으로 고구려가 멸망하자 걸걸중상(대조영의 아버지)이 후고구려를 외치며 일어나 대진국 이전의 역사를 담은 책으로 민간에 가장 많이 필사 보급된 책이라 한다.

진화론에서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가 `처음으로 불을 피우는 법을 알아낸 것이 약 40만 년 전'이라는 것이 진화론의 주장이고, 진화론은 과학이 없던 때 창작된 허구에 세워진 이론이지만 그래도 40만 년은 좀 너무한 것 같다.

왜냐하면 `태백일사'《신시본기》에서 `한웅이'《고시례》에게 사람을 먹여 살리는 임무를 맡기며 주곡이라 하였다. 그때가 신시 배달국 초기로 그 역년이 1565년이고 뒤이어 단군 조선이 서기전 2333년에 일어났으며 금년이 서기 2021년이니 합하여 5919년에 주곡의 임무를 받게 된 고시례는 농사 방법도 갖추지 못하여 할 일이 태산일 때 더 급한 것이 불씨를 구하는 일이었다.

큰바람 부는 날 고시례가 숲에 들어 마른 가지들이 서로 비비대면서 불꽃이 일었다 꺼졌다 하는 것을 보고 마른 홰나무 가지를 서로 비벼 불씨를 만들려 했으나 불꽃을 일으키지 못하여 번번이 실패하고. 숲에 들어 깊은 생각에 잠겼는데 줄무늬 호랑이가 달려들자 크게 외치며 돌을 던지다 빗맞아 바위를 때려 번쩍하고 불똥이 튀는 것을 보고, 돌아와 궁구하여 불씨를 만드니, 그 방법이 강한 돌로 차돌을 쳐서 튀어나오는 불똥을 마른 쑥 잎을 비벼서 만든 고운 쑥 솜에 받아 연기가 날 때 입으로 불어서 불꽃을 일으키는 것으로, 훗날 단군왕검의 둘째아들 부소가 치는 돌을 쇠로 바꾸니 그 쇠를 부쇠라 하고 불똥이 튀는 차돌은 부싯돌이라 하였다, 성냥을 흔하게 쓰기 전 1940년 이전까지 촌로의 담배쌈지에는 곰방대, 담배, 부쇠, 부싯돌, 쑥 솜을 넣어 지금의 휴대폰처럼 가지고 다니며 담배를 피웠다.

인류가 화식을 시작한 것은 진화론이 말하는 40만년이 될 수도 있고 더 오래될 수도 있을 터이나 불씨의 채취는 자연발화에 의존했을 터인데 불씨를 해코지하는 행위는 사회적으로 큰 죄였을 것이다.

몽골에 가면 `칸의 법칙'에 “재에 오줌 싸는 자와 강물에 오줌 싸는 자는 사형”이라는 법이 있다, 재는 불씨를 보존하는 곳이고 강물은 식수로 모든 사람이 먹고사는 물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몽골에는 강물에서 빨래하는 아낙이 없고 신을 신고 강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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