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지리의 힘
  •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1.06.14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예로부터 배산임수의 지형이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였고, 모든 일이 풍수지리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지리적 조건은 모든 것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도서`지리의 힘'(팀 마샬 저) 저자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터키 특파원과 외교부 출입 기자를 지냈고, BBC 기자로도 일하는 등 25년 이상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10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비롯된 경제 전쟁, 분열, 영유권 분쟁, 빈부 격차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중국은 동남쪽의 해안, 북쪽 고비사막, 서쪽 히말라야 산맥, 서남쪽의 밀림지역으로 자연 방패막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이 중국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중국은 신장지구와 티베트 지역에 대한 독립을 절대 허가할 수가 없다. 신장은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원유 생산지, 핵실험장이 갖춰져 있는 군사적, 경제적 요충지다. 티베트는 고산지대로 황허강, 양쯔강, 메콩강의 발원지로 물을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중국의 입장에선 두 지역의 독립을 강하게 막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침략할 수도 없고 정복할 수도 없는 땅'이 있다. 북쪽은 얼음의 순상지로 동서는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남쪽은 사막이 있는 미국이다. 미국이 세계의 패권 국가로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영국과의 거래를 통해서 전 세계 해군 기지를 손에 넣었다. 미국이 전 세계의 지리를 통제하고 경찰국가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인도와 파키스탄, 중동지역은 아무 생각 없이 그어버린 국경선으로 인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의 지역이 되었다. 영국 지배 시절 한 국가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국의 종교적 이간질로 인하여 갈등을 조장하였다. 그 결과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은 핵보유국이 되면서까지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중동 지역은 오스만튀르크가 패망하며 영국과 프랑스가 임의로 국경선을 그었다. 인종, 역사, 문화, 언어, 종교 등을 고려하며 그어진 선이 아닌 임의로 국경선을 긋다 보니 내전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 중동지역이 되었다.

지리적 조건은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 일본의 강대국 사이에서 항상 침략에 시달려왔다. 만약에 북쪽으로 커다란 산맥 하나만 있었어도 우리의 역사는 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지리의 힘은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해왔다. 한반도가 지정학적 위치로서 매우 중요한 곳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약점이 뚜렷한 만큼 강점 역시 뚜렷한 곳이다. 지리의 힘을 지혜의 힘으로 잘 활용한다면 다가오는 미래의 한반도는 세계의 핵심적 위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