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쓰는 五松論
새로이 쓰는 五松論
  • 안남호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예산팀장
  • 승인 2021.06.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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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안남호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예산팀장
안남호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예산팀장

 

2010년 독일 인더스트리4.0에서 촉발된 4차산업혁명은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공표된 지 불과 5년, 지금 4차산업혁명은 대중에게 더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세계 경제를 재편할 `신기술혁명'의 파죽지세 가도에서 충북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가. 추수(追隨)하느냐 선도하느냐 절체절명의 시기에 충북경제자유구역과 오송은 선견지명이라 명토 박을 만하다.

오송은 상전벽해의 대명사다. 1997년 시골마을에 터잡은 국가생명과학단지 대장정은 2010년 6대 보건의료국책기관 이전, 60여개 바이오·제약 기업이 둥지를 틀며 대역사의 첫 단추를 꿰었다. 일찍이 오송을 길지로 선견한 신라말 당대 최고의 천재 최치원 선생이나 그를 꿈에서 보고 병마양성의 길지로 이곳을 주목한 고려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는 비약하는 오송의 역사적 물줄기라 할 것이다. 수백년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천연기념물 나무 2그루(연제리 모과나무, 공북리 음나무)가 오송을 호위하듯 오랜 세월을 견뎌온 것 또한 상서롭다.

오송의 바이오생명산업 대약진의 서막으로 2013년, 드디어 충북에도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인 경제자유구역이 탄생하게 되었다. 오송바이오밸리 내 바이오메디컬·바이오폴리스 지구, 청주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 1·2지구 등 4개 지구를 충북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여 바이오와 ICT, 미래항공산업을 아우르는 대들보를 세우게 된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첨단기술 융복합 기지로서 가히 화룡점정이 아닐 수 없다.

내륙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충북은 산업의 불모지에 대한민국의 바이오허브, 미래항공산업 기틀을 구축하며 수도권 중심의 기존 문법을 뛰어넘었다. 충북도 혼자의 힘만이 아닌 다양한 주체들 간의 연대와 협력에 기반한 협치 네트워크로 이뤄낸 성취임에 틀림없다. 이런 기반 위에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충북경자청)은 오송바이오밸리의 글로벌 클러스터 도약과 청주에어로폴리스의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송바이오밸리는 이미 국가 바이오산업의 심장 기능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은 코로나19 대응 및 감염병 연구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고 있고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4개 센터, 140여개 바이오 산학연이 국가 주력산업인 바이오헬스 분야의 별들로 빛나고 있다. 또한 청주에어로폴리스는 미래항공산업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며 도심항공교통(UAM) 허브 구축에 여념이 없다. 이를 뒷받침하며 충북경자청은 유연하고 역동적인 네트워크형 조직문화를 강화하고 기술협력을 매개할 플랫폼에 조직의 명운을 걸고 있다.

세계 주요국과 글로벌 앵커기업이 패러다임 변혁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컨버전스를 과감히 시도하며 앞다퉈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투자의 기착지가 바로 충북경제자유구역이 될 날을 준비하는 일이 급선무다. 충북경자청 웅지(雄志)의 본산인 오송의 역사성과 근래 이삼십년 변혁의 과정을 살펴보면 이곳은 지역적 개념을 넘어서 뉴노멀 시대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륙을 넘어 세계와 연결될 오송분기역과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충북경제자유구역은 BIT융합, 신항공산업 분야에서 잰걸음으로 선도하고 있다. 세계 어느 지역이 이토록 숨 가쁘게 4차산업혁명 시대를 담지(擔持)하고 있을까. 오늘도 충북경자청의 청장 이하 직원 일동은 국가 백년지대계의 신성장 스토리가 될 `오송론(五松論)'을 새로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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