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등교한다는데 … 수학여행은?
2학기 전면등교한다는데 … 수학여행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6.08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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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일선학교 학부모 걱정·교사 반대 높아 고민
학생·학부모 80% 동의 사실상 불가 … 포기 속출
첨부용.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국 교장단 대표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08. /뉴시스
첨부용.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국 교장단 대표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08. /뉴시스

 

교육부가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면서 충북도내 일선 학교도 지난해부터 취소한 수학여행을 다시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단체여행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큰 탓에 사정이 녹록지는 않다.

충북도교육청 지침상 일선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아니라면 학생·학부모들이 80% 이상 찬성할 경우 수학여행 등 단체 활동이 가능하다.

현재 충북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1.5단계다. 찬성 비율만 충족하면 수학여행 등 단체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여전해 80% 동의을 끌어내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청주 A초등학교 경우 최근 올 가을 현장 체험학습을 위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년별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찬성 비율이 1학년 56.9%, 2학년 62.6%, 3학년 48.2%, 4학년 45.5%, 5학년 49.5%로 집계돼 2학기 체험학습을 포기했다.

이 학교는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여행도 취소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9월 2박3일 일정으로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학부모 의견수렴 결과 찬성이 50.9%에 그쳤다.

청주 B중학교도 2학기로 미룬 현장 체험학습 시행 여부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 반대 비율이 학부모 75%, 학생 60%, 교사 95%로 나타났다.

이 학교 역시 현장 체험학습을 취소했다. 이 학교가 8학급 220명 1학년의 체험학습을 추진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버스를 학급당 1대씩 8대에서 16대(한 학급당 2대)로 늘려 대여해야 한다.

덩달아 인솔 교사도 코로나 이전 학생 20명 당 1명에서 버스 1대당 2명씩 배치해야 하지만 학교 형편상 인솔교사를 추가로 확충할 수가 없다.

B중학교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도 교사들이 단체활동 인솔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코로나 상황에서는 더욱 신경 쓸 게 많다 보니 교사들의 체험학습 반대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학부모들도 이동 차량이 늘어나는 만큼 부담도 큰데다 코로나 불안감으로 반대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추진하고 있는 고등학교 역시 취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는 9월 1학년을 대상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청주 C고등학교는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표 가계약을 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교사들 상당수가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는 곧 학부모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고등학교의 경우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려면 2년전부터 비행기표를 예매해야 한다”며 “취소 위약금이 없는 7월 중순까지 시행 여부를 확정해야 하는데 지금의 분위기로는 수학여행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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