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中 맞서 서구 리더십 발휘할 마지막 기회" FT
"G7 정상회의, 中 맞서 서구 리더십 발휘할 마지막 기회" FT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6.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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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일 영국 콘월서 약 2년만에 대면 모임
"민주주의 모임 정체성…실질·도덕적 리더십 보여줘야"



이번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구가 리더십을 발휘할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G7 정상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약 2년 만에 영국에서 얼굴을 마주한다. 한국,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참관국으로 초청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드온 라크먼 칼럼리스트는 7일(현지시간) 'G7은 서구가 이끌 마지막 기회'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G7 정상들이 이번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 문제에 대해 대담하게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7 정상회의는 올해 의장국인 영국의 남부 콘월에서 오는 11~13일 열린다. G7 정상들이 직접 모이는 건 2019년 8월 프랑스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2020년에는 미국에서 6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연기되다가 취소됐다.



라크먼은 "이번 G7 회의는 관련국들과 서구 동맹, 세계에 정말로 중요한 행사일 수 있다"며 "성공적인 G7 정상회의는 서구가 아시아 및 세계의 동료 민주주의 국가들과 동맹을 맺어 세계적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7 정상회의는 중국에 간접적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면서 "중국에서는 서구가 멈출 수 없이 쇠퇴하고 있다는 선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0년대 시작한 G7 정상회의는 냉전 이후 러시아가 합류해 G8으로 확장했다. 이후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사태로 러시아가 방출되면서 G7으로 재편했다.



세계 경제와 안보 환경이 변화하면서 G7 국가들의 대표성도 줄고 있다. 이들 나라는 1970년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 가량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그 규모가 40% 수준으로 감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한 전 세계적 금융위기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을 대거 포함한 G20 모임을 탄생시켰다.



라크먼은 "G7이 더이상 세계 경제의 대부분을 대표하지 못하며 유럽-대서양 지역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문제"라며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 인도, 호주, 남아공을 회의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초청국 대부분이 아시아 국가라는 사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G7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라크먼은 다만 중국을 억제하면서도 코로나19, 기후, 무역 등의 문제를 놓고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자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서구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에 G7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민주주의 국가들의 모임이라는 정체성"이라며 "G7이 전 세계적 합의를 추동하는 실질적이고 도덕적인 리더십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G7 재무장관들이 정상회의에 앞서 도출한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15% 합의를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탄소배출 제로(0),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등의 의제를 놓고 '듣기 좋은 구호'를 넘어선 실질적 리더십 발휘를 촉구했다.



라크먼은 "팬데믹은 G7 정상회의에 엄청나게 어려운 환경을 제기하지만 세계적 위기는 리더십을 보일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며 "G7은 다신 오지 않을 지도 모르는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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