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대본 자연재난 정보제공 횟수 1일 5→4회로 축소
정부, 중대본 자연재난 정보제공 횟수 1일 5→4회로 축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6.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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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도 조정…오전 6시, 오전 11시, 오후 6시, 오후 11시
기상청 예보 및 뉴스편성 시간대 고려…"근무 효율성 도모"



정부가 범정부 재난 대응·수습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자연재난 정보 제공 횟수를 다시 4회로 줄이고 발표 시간대를 조정한다. 보고서 과다 작성에 따른 비효율적인 근무 문화를 바꾼다는 취지다.



행정안전부는 8일 오전 정부 영상회의 시스템인 '온-나라 PC영상회의'를 활용한 기자단 정책설명회에서 '중대본 재난대처 일일 상황보고서 작성(발표) 횟수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중대본이 가동되면 대응 단계와 관계없이 보고서를 오전 6시, 오전 10시30분, 오후 4시30분, 오후 7시30분, 오후 10시30분 등 하루 5회 작성·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 발생 또는 상황 변화가 거의 없는 1단계의 경우에도 5회 발표하다보니 근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내부적으로 줄곧 제기돼 왔다고 한다.중대본 근무 일수는 2018년 25일→2019년 33일→지난해 50일로 매년 증가하는데다 비상 1단계 근무 비중이 지난해에만 50일 중 21일(42%)로 크다.



이에 기상청 발표 시간(오전 4시, 오전 10시, 오후 4시, 오후 10시)과 주요 TV방송사 뉴스 편성 시간대를 고려해 작성 횟수를 4회로 1회 단축하고 시간대를 오전 6시, 오전 11시, 오후 6시, 오후 11시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는 1~3단계 모두 동일하게 적용한다.



다만 자연재난 피해 확산세가 심각해져 국민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된다고 판단될 때에는 오전 11시~오후 6시 사이 보고서를 추가로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당초 보고서를 하루 4회(오전 6시, 오전 11시, 오후 5시, 오후 11시) 발표해오다 2019년 7월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1회 더 늘렸다.



그러나 그 해 9월 가을 태풍인 '타파'(TAPAH)가 한반도를 덮쳤던 당시 보고서에 기상청의 태풍 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질타를 받고선 지금의 발표 시간대로 한 차례 더 조정한 바 있다.



박종현 행안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이날 정책 설명회에서 "중대본 근무자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 두 달 전부터 부 내에서 자체적으로 논의해 최종 결정했다. 여름철 자연재난이 오면 바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피해가 커지는 2~3단계 시 보고서를 추가 발표하는 방안을 더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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