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상기후, 여름이 두렵다
지구촌 이상기후, 여름이 두렵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6.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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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한반도가 더워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4월 한국의 주요 6개 도시의 기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최근 30년간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과거 29년간 연평균 대비 1.6도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같은 기간 지구 표면 온도가 0.8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기온 상승 속도가 2배나 빠른 속도다.

실제 우리나라 5월 평균기온을 보면 매년 상승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 5월 평균기온은 17~18도 선이었지만, 이후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2017년 19.8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10년 동안은 19도의 분포를 보여 눈부신 경제 성장만큼이나 한국의 기온 변화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 역시 기온 변화에서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일 열린 `충북의 기후 재난 대응과 탄소 중립 정책'충북 포럼에서는 충북의 기후특성을 자료화해 소개했다. 충북의 기후특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73년부터 2020년까지 48년 사이 평균기온이 0.5℃ 오르고, 평균강수량도 26.3㎜ 늘었다고 한다. 또 폭염일수나 한파일수도 늘어났고, 이 같은 충북의 이상기후 현상은 앞으로 강도나 빈도가 더 심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수치의 차이가 있지만, 온난화는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5월의 일교차가 2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졌고, 강원도에는 22년 만에 5월의 대설특보가 발령되었다. 안동에는 알밤 크기의 우박이 내렸고, 최고기온 30도 기록도 5월로 당겨졌다. 여기에 하루건너 비가 내리면서 변화무쌍 5월의 날씨는 장마철을 방불케 했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국의 전형적인 기후가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며 나타나는 지구촌 기후변화는 재앙수준이다. 인도양 섬 마다가스카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가뭄으로 최악의 기근 상황에 부닥쳤고, 겨울에도 온난한 기후였던 미국의 텍사스주와 미네소타주는 유례없는 한파로 일상이 정지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구촌에 폭염과 폭우와 같은 기상 이변이 빈번해지고 심해지면서 누구도 기후변화에 예외인 삶을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전 인류의 과제가 되었다. 세계 각국이 파리협약 이행을 선언하면서 탄소중립정책을 쏟아내는 이유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절박한 조치다. 코로나19 사태가 갑자기 `멈춤'을 압박하고 나타난 것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예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경고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자연의 변화무쌍한 날씨 앞에서 일상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는 기록적인 폭우와 찜통더위,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오는 태풍 등 이상기후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특히 충북은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었고, 완전한 복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올여름도 많은 비가 주기적으로 내리고, 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이란 예보다.

지금부터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충북의 지자체마다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확실한 기후변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가속화 되는 현실에서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변화의 시계를 늦추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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