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새 이정표가 될 `유니버시아드' 공동 유치
충청권 새 이정표가 될 `유니버시아드' 공동 유치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6.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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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충청권 4개 시·도가 지난 3일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위한 국내 유치 신청도시로 확정됐다.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이 힘을 합쳐 국제스포츠행사인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충청권은 여러 분야에서 상생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굵직한 결과물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지난 4월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도 충청권 광역철도가 반영됐지만, 충북에서 요구한 오송~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노선은 배제되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도 충청권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물이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인 유니버시아드대회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제종합경기대회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주관하고 150여개국, 1만50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해 스포츠를 통한 교육, 문화 발전 추구를 목표로 한다.

세계 각 도시는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도시의 위상을 높일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유치에 성공만 한다면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발전하고 있는 충청권 홍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는 셈이다. 나아가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지역민의 저력과 자긍심도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다. 가히 비상하는 충청권 상생의 새 이정표가 될 만하다. 국제 스포츠도시로서의 이미지도 각인시킬 수 있으니 유치 명분은 충분하다.

충청권은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심의·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최종 승인 절차에 1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나 국제행사 승인 이후 타당성조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청권의 정치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충청권은 4개 시·도지사와 28명의 여야 국회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 안팎의 혼란에 빠졌을 당시부터 3선에 성공하며, 중원의 맹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이종배 의원(충주)은 국민의힘 당3역 중 한 명인 정책위원회의장으로 똬리를 틀고 있다. 정치력만 놓고 본다면 유니버스아드대회 유치를 위한 정부의 승인절차를 앞당기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충청권은 향후 10여년 동안 국내에서 추진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로는 유일하고, 유치 가능성도 높다는 점 등을 내세워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4개 지방정부가 공동 개최하는 저비용·고효율 대회라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사회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전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단언한다. 유니버시아드대회가 그렇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충청권의 미래는 현재와 다를 것이다. 수도권과 영·호남에 밀려 자신감 없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신수도권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중추도시가 충청권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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