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 잊었던 풍광에 시선고정
익숙함에 잊었던 풍광에 시선고정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6.03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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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상당산성
비 맞은 저수지·탐방로 이색 풍경
뿌연 물안개 속 결곡한 자태 뽐내

 

일상으로 흐르는 오늘이 문득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이

익숙해서 잊었던 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순간입니다.

비 내리는 오후, 청주의 상당산성이 그랬습니다.

상당저수지 위 서쪽 산밑으로 뻗어 있는 좁은 탐방로가

늘 보아왔던 풍경과는 사뭇 다르게

뿌연 물안개 속에서 결곡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매일 보던 친구가 낯설게, 그렇지만 참신하게 다가오는

그런 마음의 풍경이랄까요.

지그재그로 길게 놓인 나무다리를 걷다 보면

초록을 감아올리고,

허공을 감아올린 물안개가

서로의 경계를 풀어헤치듯 지우고 또 지우며 갑니다.

맑은 어느 날과의 조우에 힐링을 선물받듯,

잠시 잊고 있었던 내 안의 보석도 만나게 됩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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