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이 기억해야 할 의병의 날
모든 국민이 기억해야 할 의병의 날
  • 김명철 청주 봉명고 교장
  • 승인 2021.05.31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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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역사기행
김명철 청주 봉명고 교장
김명철 청주 봉명고 교장

 

2021년이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찬란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봄도 코로나19 속에 묻혀 지나간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입양의 날, 성년의 날, 부처님오신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아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학교에서도 다채로운 행사들이 계획되었지만 역시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지나갔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護國)이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 보훈(報勳)이란 공훈에 보답하는 것이다. 나라를 지키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 된 것은 6월 1일 의병의 날, 6월 6일 현충일, 6월 10일 민주항쟁기념일, 6월 25일 6·25 전쟁일, 6월 29일 제2연평해전이라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5가지의 사건과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6월의 첫날을 장식하는 1일은 의병의 날이다. 1592년 일본이 침략한 임진왜란 당시 홍의 장군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기념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의병은 병자호란 의병으로 그리고 대한제국 시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항한 의병으로 계승되었다. 이후 의병들은 독립군이 되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헌신했다.

의병의 날은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의병의 날이 제정된 것은 2008년 8월 의령군수 등 1만 5586명의 뜻있는 국민이 호국의병의 날 기념일 제정을 국회에 청원해 2010년 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됨으로써 의병의 날이 생긴 것이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2010년 5월 25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22168호)' 개정안을 통해 매년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공포했다. 이후 2011년 제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이 경남 의령에서 개최되었다.

이에 따르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계사에서 유일하게 일반 백성이 의병으로 활동한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그리고 대한민국과 세계 의병사에서 중요한 지역이 바로 충북지역이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부모산성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여 청주성을 되찾은 박춘무 의병장과 옥천의 조헌 의병장 등이 활약한 고장이다. 특히 박춘무 의병장은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의병을 일으켜 나라와 고장을 지킨 역사에 빛나는 가문이다. 아울러 한말 일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어난 한말 의병 가운데 최초의 의병인 을미의병이 일어난 곳도 우리 충북이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유인석 선생으로 대표되는 유생들이 중심이 되어 의병을 일으켜 전국적으로 확산하였는데, 그 을미의병이 바로 우리 고장 제천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을사의병으로 이어지고 정미의병, 그리고 무장독립운동의 뿌리가 바로 우리 고장 충북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이다.

지금도 제천 봉양에는 의병기념관이 세워져 있고, 의병들의 함성이 들릴 듯 그때의 일들을 기념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제천지역으로 답사를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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