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용돈 영끌 … 대학가 코인 열풍
알바비·용돈 영끌 … 대학가 코인 열풍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5.30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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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 설문결과 … 23.6% `투자 중'
“높은 수익률 매력” … 40.5% `수익 중'

#주식을 하던 대학생 최모(24·여)씨는 300만원으로 코인에 투자했다. 단시간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두 투자했다. 밤새 코인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에 과제도 뒷전인 채 코인에만 매달린 생활이 벌써 3개월이 넘었다.

대학생 4명 중 1명이 가상자산에 투자 중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수익을 거둔 경우는 절반에 미치질 못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암호화폐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40.4%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9.8%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37.1%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34.5%, 16.9% 순으로 집계됐다.

직장인을 중심으로 확대되던 코인투자 열풍이 대학가로도 옮겨붙었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1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52.9%)이 암호화폐 열풍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3.6%는 실제로 암호화폐에 투자 중이라고 답했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고학년이 저학년보다 가상자산에 투자 중인 학생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가상자산을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점(25.2%,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투자기간은 평균 3.7개월로, 대부분 올해 가상자산 열풍 중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원금은 평균 141만5000원으로, 본인의 `아르바이트 소득(66.4%)'으로 마련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15.7%)'이나 `기존 예·적금(11.1%)'을 투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응답도 상당수에 달했다.

가상자산 열풍에 비해 투자수익은 기대에 모자랐다. `수익을 보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에도 못 미친 40.5%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수익은 166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손실을 보고 있다고 응답한 33.0%는 평균 74만원의 손실액을 기록 중이었다.

한편 가상화폐를 긍정적으로 여긴 이유는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응답자의 33.0%(복수응답)가 `높은 수익률'을 꼽았다. `투자 금액이나 방법 등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응답률도 31.0%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응답도 15.1%에 달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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