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창 충돌死' 조류 年 800만마리…시민참여로 줄인다
'투명창 충돌死' 조류 年 800만마리…시민참여로 줄인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5.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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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조사 지침서'
투명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야생조류가 연간 800만마리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이에 환경 당국은 야생조류 폐사 사례를 줄이기 위한 조사 지침서를 내놨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오는 31일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시민 참여 조사 지침서'를 발간한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전국 건물 유리창 및 투명방음벽 등 5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류 378마리가 투명창에 부딪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전국 전체 피해량을 추정한 결과 연간 800만마리의 야생조류가 폐사하는 것으로 추측됐다. 캐나다 환경 당국은 지난 2013년 기준 연간 2500만마리가 투명창에 부딪쳐혀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등 해외에서도 조류 충돌 폐사 문제에 대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환경부는 조류 충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9년 2월 '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대책'을 수립해 조치 중이다.



대책의 하나로 나온 지침서는 야생조류가 유리창에 충돌하는 이유를 생태적 측면에서 설명했다.



야생조류는 안구가 측면에 있어 시야 범위가 좁다. 또 비행 속도가 빠르고 골격 구조가 약해 유리창에 충돌하면 매우 치명적이다.



그러나 투명 유리창에 5㎝×10㎝ 간격으로 점을 찍으면 충돌을 막을 수 있다. 미국조류보전협회를 통해 알려진 '5×10 규칙'은 대부분 조류가 수직 간격 5㎝, 수평 간격 10㎝ 미만의 공간을 통과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말한다.



지침서는 또 조사 시 준비 사항, 장소 물색, 사체 발견 시 대처법 등을 다룬다.



조류 충돌 교육자료와 1인 조사 활동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 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지침서는 오는 31일부터 국립생태원 홈페이지(www.nie.re.kr)에서 전자파일(PDF) 형태로 공개된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시민 참여 조사 지침서 발간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야생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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