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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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0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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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코막힘
황 규 성 원장 <두리이비인후과>

코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면 그 불편함과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수년 심지어 수십년을 코가 막혀 지내왔다면 고통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보통은 '비염이 있네', '축농증이 있네' 하면서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코안에 구조적인 문제로 무언가 코 안을 막고 있으리라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코 안의 구조는 복잡한 3차원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다. 숨을 쉴 때 코를 통과하는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구조적인 이상이 코 안에 생기면, 아무리 약물 치료를 하여도 그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만성 코막힘을 일으키는 코안의 구조적 이상 중 가장 흔한 것은 '비중격 만곡증'으로 양쪽 비강 가운데에서 코를 지탱하는 얇은 연골(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 있는 경우다. 휜 비중격이 한쪽 비강을 막아 공기의 흐름을 어렵게 만들고, 반대편 쪽은 '비후성 비염'으로 2차적 비염이 생겨 결국은 양쪽 코가 모두 막히게 된다.

이 경우 비교적 어렵지 않은 수술로 휘어 있는 비중격을 제자리로 원위치 시키면 코막힘 증상은 매우 좋아진다.

'비용종'이라 하여 코안에 물혹이 자라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대부분 물혹이 비강안을 점점 막게 되면서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며 2차적으로 만성부비동염(축농증)을 만들게 된다. 이 경우 수술적 치료를 요한다.

드물지만 '비인강암'이라 하여 콧속에 암이 생기기도 한다. 코 내시경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고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단이 늦는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코막힘이 지속되는 경우, '원래 그러려니' 하다 나중에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수술로 호전이 된 경우 '왜 미련하게 고생을 했을까' 하고 푸념하는 경우도 있다. 코막힘이 지속된다면 콧속 내시경 검사를 비롯한 몇 가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한지'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다면 숨쉬기 편한 세상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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